칼데아 (FEB, 2024)

플레이일지의 연장선

 
1.
포우 마이룸에 들어와 있는 동안 포우 꼭끄랑하고 애니멀테라피하는 이카본한테 모르간 좋은말봇 되는 상상
🧡 - 모르간 폐하 되게 언짢아보이던데! 괜찮아요?
🕰️ - 어? 나한테는 항상 좋은 말만 하는데.
🧡 - 정말로?
🕰️ - 좋은 말로 할 때 내보내라, 좋은 말로 할 때 다시 말해라…

2.
이카본 머리 쓰다듬는 모르간 생각하면 오베론 3스 때문에 잠든 모르간 이카본이 업고 귀환하는 상황만 생각난다. 코얀이랑 후열 인연작하는 요정기사들이랑 떠들면서 돌아와서는 모르간 일어날 때까지 폭 끌어안고선 무릎에 앉혀놓고 책 읽는 이카본. 느른하게 잠에서 깨어서 가장 처음 보는 게 이카본의 얼굴이면 좋겠어서…….
잠에서 깬 티는 안 내고 한동안 책 읽는 모습 조용히 쳐다만 보다가 손끝으로 머리칼 살그머니 감는 것 때문에 흘긋 돌아보면, 그녀는 예의 시큰둥한 웃음 그대로 눈을 마주한다. 모르간은 이카본의 품에 안겨서 내내 머리를 쓰다듬고선, 아직 잠이 덜 깬 것 같으니 읽는 것이라도 낭독하라면서 어깨에 머리를 기대온다. 그 살가움이 다정하기만 해서, 그는 읽던 장을 모두 낭독할 때까지 모르간의 손에 이따금 머리를 비비적거린다.
 
3. 모르간 수영복 발렌타인
수비 모르간 발렌타인 끝나고 모르간이 괜히 타박하는 것처럼 이카본 뺨 손가락으로 꾹 누르면 좋겠다…… 앞선 토네리코 둘한테는 묘하게 떨떠름한 걸 숨길 생각도 않더구나…… 같은 말이랑 같이.
이카본 괜히 눈만 또록또록 굴리다가 근본적으로 동일인물이 맞긴 하지만, 나한테는 어쨌거나 부인은 당신인데 예의나 친애가 담긴 것도 아니고 사랑이 담긴 선물이라는 거…… 별로 당신 아닌 다른 사람한테 받고 싶진 않았어……라고 실토하겠지만
3-1.
발렌스말인데
버서커 모르간은 상대적으로 담백했던 거 이카본은 일단 기본적으로는 여자 취향이 범몰간 같은 팜므파탈 마녀 취향이니까 내가 미간에 힘 빡주고 비웃어야 좋아하는 거 아니야? 해서 얼타다가 그런 거고 수비 모르간일 때는 그동안 이카본이 맨날맨날 헤실거리면서 당신은 뭐든 좋아~ 이러니까 리미터 풀려서 애교부리고 다정해진 거 아니야?
입으로 내가 그리 좋으냐……(그렇지만 쟤 좋아하는 모습이 확고한데 맞춰줘야겠지……) 하다가 아 나는 얘한테 이상형이랑 취향이란 게 무시될 정도로 사랑받는 거구나 되어버린 거임
(망상폭발한 쌉소리)
3-2.
역시 모르간 체온 낮아서 포도 먹여주다가 목덜미에서부터 키스하면 그냥 이카본은 입술만 누르는데 불에 데는 듯한 기분이라고 생각하면 좋겠다…… 이카본은 평균보다 체온이 높은 편이니까 체감이 더 심해서

 

 

FGO 엔딩 후

 
1.
🍎 - 바반 시, 오늘은 또 대체 왜 이카본을 (침묵) ……저 지경으로 쥐어뜯어놓은 거냐?
👠 - 어머님! 저 이번에는 진짜 할 말 있어요! 저 자식이 휴대폰을 어디다 뒀는지 잊어버려서 제가 전화를 걸어주고 같이 찾아줬거든요? 그런데 현자놈이 절 뭐라고 저장해놓은지 아세요? ‘딸’이라고 했다고요!
🍎 - ……음. 그…… 래서?
👠 - 그래서라니! 아니! 물론! 틀린 말……… 이라고 하게 해주세요!
🍎 - 😔 (쓰담담……)

2.
FGO 엔딩 이후에 셋이 같이 살 적이면 모르간이 바반시 자주 무릎베개해주면 좋겠다…… 놀다 들어와서 엄마랑 속닥속닥거리다가 코 자면 늘 바반시 좋으라고 쓰담해주면서 머리 올려놓는 모르간 같은 거🥲
이카본이 2층 방까지 올라와서 찾으면 바반시 깨우기 싫어서 못 일어나고 아… 하던 모르간이랑 눈 마주치면 이카본 정말로 둘도 없이 행복하게 웃을 수 있을 것 같아

1부 인리소각의 if

 
1.
이카본이 처음 자기가 소환한 모르간이 그 브리튼에서의 모르간이 아니란 걸 의심하기 시작한 시점은 사계마무도시 런던에서.
모드레드를 만났고 그 모드레드가 이카본 자신을 기억하고 모르간을 기억하는 상황에서 모르간은 적절하게 꾸며낸 말로 대처한다지만 아는 사람 입장에서 보면 모르간은 모드레드를 모르는 것처럼 보인다면…… 의심할 수밖에 없지 않았을까.

두 사람의 성질

 
1.
이카본은 불쑥 모르간의 허리를 끌어안는다. 모르간이 이번엔 또 무슨 일인가 싶어 시큰둥하게 올려다보면, 그제야 그는 고개를 푹 수그리고선 목덜미에 가만히 제 뺨을 비비적거린다. 무엇을 참는 듯이, 또는 무엇을 제법 참아내느라 갉힌 신경줄을 달래듯이. 그녀보다 훌쩍 큰 몸을 구기고 스스로 보상을 찾는 여우처럼 굴던 이카본은 채근하듯 무슨 일인지 물어도 대답하지 않다가, 퍽 울상을 짓고서 슬그머니 고개를 든다. 그리곤 고백하기를,
어리광 부리고 싶었어……

2.
이카본은 후드를 좋아하지 않는다. 우산도, 그는 언제나 누군가 대신 씌워준 게 몸에 밴 티를 내듯 몇 번을 고지해도 빠뜨리고 나가기 일쑤다. 그러니 연이어 며칠이나 나온 특이점 출장에서 우산을 챙겨 나오지 않은 일은 놀랄 일도 아니다. 아마 리츠카는 그에게 비가 내릴 거라고 얘기했을 테지만.
모르간은 먼발치에서 비를 맞으며 걸어오는 이카본을 본다. 그는 언제 땄는지도 모를 사과 몇 알을 품에 안고서 걸어오다 말고 그녀를 발견한다. 제법 흥이 난 얼굴을 보아하니 콧노래라도 흥얼거리던 모양이다.
……쯧. 모르간은 기어이 못 견딘다는 듯 혀를 차고, 후드를 끌어 눌러쓴다. 애석하지만 그녀는 야영을 비롯한 일에 썩 능숙하다. 이카본에게 달려가 나누어 들 테니 이리 달라는 듯 손을 내밀면, 그는 행동하는 대신 물끄러미 모르간을 바라본다.
🍎 - 또 무슨 일이냐. 이대로 비 맞고 서 있자는 건 아니겠지?
🕰️ - 아니. 젖을 생각이 없다더니…… 이제야 같이 젖어주는구나 싶어서.
 
3.
이카본은 요정기사들이랑은 거의 그대로 와서 나중에 형식적으로 계약을 나눈 케이스고 모르간을 차후에 소환한 케이스니까. 모르간은 불쑥 그에게 내가 없는 동안, 어찌 지냈느냐고 묻는다. 이카본은 퍽 드물게도 말을 아끼려는 것처럼 입매를 뭉개고선, 꼭 그녀가 자주 그러는 것처럼 나른하게 웃는다. 가늘어지는 눈매 사이로 잠겨드는 아메지스트.
그리곤, 결국 그녀의 청은 말하기도 전 이루어진 것과 다름없다던 스스로의 말을 지키는 것처럼. 어쩔 수 없이 그녀의 품에 파고들어 응석을 부리듯 뺨을 비비적거리며 고백한다.
외로웠지. 정말로 외로웠어. 손에 쥐었던 것이 사라져서.

 

4.

칼데아에 온 이후로 이카본은 왠지 정말 한두 번 정도는 절대 모르간이 하지 않을 짓을 꿈으로 꿔본 적 있을 것 같다. 딱히, 자신이 그녀를 바꿀 수 있으리라고는 결코 생각하지 않지만…… 춤을 추면서, 그의 손을 붙잡고 팔 아래에서 빙그르르 돌며 까르르 웃음을 터뜨리는, ……모르간의 모습이라거나…… 꼭 그가 그랬던 것처럼 고개를 젖히고 웃는 모르간이라니! 결코 그럴 수 없을 것이고 그러지도 않을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그래도, 정말로 그는 생각하고 만단 말이야…… 이카본 키르히아이젠 앞에서 더없이 즐거워하는 모르간이란 것을.
 
 

해시태그

 
@잠에서 깨길 싫어하는 드림주/드림캐를 깨우는 드림캐/드림주의 방법은 무엇인가요?
이카본이 잠에서 깨기 싫어하다가 또 잠들어버리는 거야 어디 한두 번 일인가 싶어서 모르간은 처음부터 안 깨우고 그냥 볼이나 꾹 찔러볼 것 같다. 말랑한 이카본 볼 눌렀다가도 안 일어나니까 턱 괴고 가만히 내려다보다가 말하기를
십 분 뒤 다 빈치의 브리핑이랑 전체 회의 있다고 소장이 알렸다. ……이미 두어 시간 전이지만.
같은 소리 하고선 또 턱 괴고 쳐다보다가 전화 걸어서 불참 알림함…… 고르돌프 아니 그 현자놈은 맨날 바이탈이 자다가도 벌떡벌떡 일어나서 수면장애 있는 거 아니냐고 했는데 브리튼 이문대 다녀오고 나더니~~~!!! 하면서 펄쩍 뛰다가 또 으음, 으음. 하고 착쁜말해줌
모르간이 잠에서 깨기 싫어하는 때는 정말로 드문 일이니까…… 몇 번 볼 토닥거리면서 일어나…… 했는데도 으응, 하고 돌아눕는 모르간 보고선 이카본 정말 핀포인트 꽂힌 느낌이나 들 것 같다.
진짜? 이렇게 자고 싶어한다고? 아픈 일 있었나? 하고 눈만 또록또록 굴리다가 모르간이 덮은 이불째로 꼭 끌어안고 마찬가지로 안 깨울 듯ㅋ
당신 일어나아……(하나도 깨울 의지 없음)
그래도 괜히 조용히 있느라 아기바반시 와서 ㅇ.ㅇ 시간 됐는데? 해도 안 깨우고 다음에 참석하겠다고 말함 아기바반시도 어머님이 이렇게 잠에 취해 있는 거 처음이라 헐 어떡해 어머님 진짜 피곤하셨나봐 현자놈이 과로시킨 거 아냐?! 하면서 이카본 때림

@ 님들아 드림주/드림캐는 남편, 바깥사람/양반, 신랑, 서방, 부군, 영감 중 뭐에 어울리나요? 맨날 반대만 보이고 이건 없길래 궁금해짐. 번외로 웬수나 큰애기 같은 것도 좋다.
모르간->이카본 - 확신의 “와가옷토”
그런데 이카본->모르간은 기본 부인이라고 부르지만 하나요메라고도 부르고 싶음
하베트롯 때문에 하는 말은…… 맞음
하지만………… 모르간이 내 신부인데

@탐드구몬. 드주/드캐는 '발렌타인 데이'를 어떤 날이라고 기억해요?
이카본은 ‘내가 살던 시절에 그런 거 없었는데 신기한 날’이라고만 인식하고, 그동안 으레 몇몇 서번트들이 그래도 쟤랑도 종종 같이 일하는데… 하고 주는 초콜릿에 선물을 주면서 좋아하기 시작한 날. ……이었다가 모르간이랑 칼데아에서 재회하고 나서는 역시 애인한테 초콜릿 받는다는 거 굉장히…… 하고는 배시시 웃기만 한다.
모르간은 요정국에서도 그런 거 따로 들여온 적 없는 듯하니 발렌타인데이의 풍습 자체를 몰랐는데… 얼핏 전해 듣고 나서는 그냥, 당연하게 이카본한테 선물해줘야겠지 싶은 날. ……인데 막상 당일에 이카본이 답례는 답례고 초콜릿은 초콜릿대로 또 받아줘! 해서 어린 애인을 마음대로 귀여워해도 되는 날이라고 인식하게 되면 좋겠다(기승전 희망사항)

@님들아 만약에 님들 드림캐가 드림주 죽이려고 하면 어떡할래
이카본: 이것이 한두 번이 아니오
모르간: (외면…)

 

@탐드 주목 드림 차끌고나오면 운전은 누가하나요
🕰️ - ……어…… 왼쪽이 엑셀인가……?
🍎 - (벨트 푸는 소리) 내려라.

꽁냥꽁냥 적폐 상아사과

 
1.
이카본 자느라 회의 불참한 거 고르돌프 입장에서도 너무 웃길 것 같음
모르간한테 10분 뒤에 마스터랑 스태프 전체 회의 있으니까 가는 길에 자네 마스터 좀 불러오라 했는데 소식 없음… 좀 늦나 보다 싶어 먼저 시작했는데 두 시간 지나서 다 끝나갈 때쯤에 전화로 내 남편 자느라 회의 불참했음 안 깨웠고 안 미안함 이럼
근데 그 현자놈 아침에나 좀 늦잠 잤지 빠릿빠릿하게 일하고 맨날 신경 예민하게 곤두서 있었음 브리튼 이문대? 다녀?와서도 상태가 좀? 메롱?하긴 했지만 아무튼 뭘 빠진 적은 없었음 모르간 오자마자 칠렐레팔렐레 어리광 부리고 맨날 자기 와이프 꼮끄랑하고 다니면서 늘어져 있음 근데 모르간은 자기 앞에선 요정국에 있을 때부터 걔 그랬대!! 신경 끄래!!
진짜로 어처구니가 X임

2.
모르간 볼 손가락으로 꾸욱… 누르면서 괜히 투덜거리는 이카본. 투덜거리는 말이란 게 고작해야 옛날에는 예쁘고 사랑스러웠는데…… 같은 말 당신한테는 안 통하겠지. 평생 예쁠 테니까. 해서 결국 픽 웃어버리는 모르간이 보고 싶다.

3.
🕰️ - 모르간, 철야 작업도 슬슬 끝이고…… 주말에 바다 보러 레이시프트라도 갈까?
🍎 - 선약 있다.
🕰️ - 선약? 처음이네. 바반 시랑?
🍎 - 아니. 너도 아는 사람이다만.
🕰️ - 누구?
🍎 - 이번주 토요일 저녁 6시에 이카본 키르히아이젠 군과 하베트롯이 새로 만든 옷 시착해보기로 했다.
🕰️ -
🕰️ - 그, ……미안! 정말로!
다음 이문대 출장 준비하느라 갈갈갈 갈리는 동안 이런 일이 한 번은 있었겠지…… 폭 안겨서 싹싹 비는 어린 남편 머리 쓰다듬어주는 모르간 보고 싶다

4.
소파에서 책 읽는 이카본 옆에 앉아 슬그머니 팔걸이에 뺨 대고 올려다보는 모르간 보고 싶다(희망사항)
🍎 - 지금은 마냥 행복하기만 해 보이는데. 내 요정국에서는 내가 잘해주면 잘해줄수록 왜 그리 마음이 아프다고 생각했을까. 내가 말하기 전까진 내가 어땠는지도 몰랐으면서.
🕰️ - ……정말 듣고 싶니?
🍎 - 꼭 말을 두 번 해야겠느냐.
이카본은 책을 덮고, 톡, 매끄러운 뺨을 건드린다. 그쪽으로 파란 눈이 굴러오거든 이번에는 손을 잡고선 소중해 마지않은 것을 대하듯 손목에 입을 맞춘다. 답을 재촉하면 할수록 뜸을 들이고 싶어질 수밖에 없도록.
🕰️ - 매일 밤마다 잠들려고 누울 때면 당신 생각했어. 그때 왜 그랬냐고, 왜 나에게 잘해주었냐고. 타인이 내게 하는 행동을 그렇게까지 깊이 생각하는 상대는 당신이 유일해.
4-1.
왠지 다음부터 모르간이 위에서 부르길래 고개 들면 층계 난간에 뺨 대고 비스듬히 기대서 나른하게 내려다보는 거나 생각난다.
이카본 빤히 올려다보고 있을 때 말끔하게 웃거든 결국 난처하게 마주 웃으면서 당신 정말 어떻게 굴어야 내가 좋아하는지 다 아는구나? 하고 말할 수밖에

5.
진짜 어처구니없게도 책상 아래로 내려가지도 못하는 모르간 누이 저녁 먹을 때 됐다고 뽁작뽁작 걸어와서 이카본 글씨 쓰고 있는 손에서 폭 기대고 펜대 끌어안는 거 생각하면 좀 귀여운 것 같음……
그런데 원본보다 조금 바보 같아진 것 같아. 라고 말하면 토라질 것 같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