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막 AU

요정국의 의사 서번트

1.
그 옛날에 말한 버스터의 예수님 포리너카본 말이야
걔는 턴대숙정방어잖아
문득 쓰다보니 하는 생각인데 나는 그래도 역시 챌던에서 계속 캐밥으로 기용할 것 같음 횟수제는 생각보다 많이 유용하다
포리너까번의 존재 자체가… 애초에 상아탑이 주인 몸 먹고 주인 흉내 내는 거니까 모르간은 까번이라고 생각도 안 하는 게 맞아서 몬가
챌던 갈 때 편성에서 까번 넣나 안 넣나 보다가 캐밥 들어오는 거 보고 안심했으면 하는 뻘생각이
1-1.
포리너카본 리츠카도 캐밥도 이카본이라고 부르는데 오로지 멀린 청밥 모르간만 정확하게 그를 가리켜 크삭스클루트라고 진명 부르는 거 너무 좋음
그리고 멀린 청밥이랑 똑같이 불러서 상당히 심기가 불편해지는 그녀(자기가 만들어놓고)

제목이 붙지 않은 토막들

 
1.

본계에서 했던 이야기인데 8번 출구에서 각자 상대가 이상현상인 채로 0번만 맴돌고 있으면…
이카본의 경우는 모르간이 이상현상이면 버리고(ㅋㅋㅋ) 갈 거라고 말하긴 했지만 버리……기까지 하진 않고 그냥 뺨에 뽀뽀쪽하고는 다시 만날 수 있어 기뻤어. 하고는 나갈 것 같다.
모르간은 이카본이 이상현상이면 아마 한 세 바퀴쯤 돌 때쯤에 이카본이 먼저 나 이상현상이라고 말할 것 같다. 모르간 이카본 쳐다도 안 보고 아는데 알았는데 이제까지 모르는 체해줬는데 왜 굳이 네 입으로 얘기해 못 박고 마느냐고 이야기하는 모르간 같은 거 생각함…… 그래도 모르간도 버리고 갔으면 좋겠다. 스겜해라 그리고 보내줄 때의 말을 늘 생각해줘
당신 나를 보며 당신을 보는구나. 당신의 소망. 당신의 기억. 당신의 질시. 당신의 후회. 사랑하는 대상을 다시 불러들이는 건 언제나 스스로의 기억이지……. 기뻤어. 당신이 나를 불러들여서.

2.
@남의집신혼부부로 젊은여가주와 갓들어온사용인가튼거 보고싶다
이카모르를빤히
어린딸바반시와함께그려진 음울한 가주님의초상화앞에 한참을 서잇는 이카본이보고시픈거라구요ㅡ!!
이거 륻님이 어제 얘기해주셨던 건데 진심 너무 좋아서 ㅋㅋㅋㅋ
처음 들어온 날 로비에 제일 큼지막하게 걸린 초상화 보고서 한참 동안 말을 잃었다가 나중에 혼자 밤중에 멀거니 서서 초상화를 들여다보는 이카본이랑 잠에서 깨서 내려왔다가 마주친 아기바반시 보고 싶다.
🕰️ - 화풍이야 비슷하다지만 주인님은 제법 다르던데. 그 부분만 아가씨께서 그리셨나요?
👠 - 어머님께서 말해주셨던 모양이지?
🕰️ - 아뇨, 그냥. ……그럴 것 같아서요.
그리고 이카본의 눈이 한참이나, 변한 붓과 붓 사이의 경계로 가 머무른다. 변한 것은 화풍이 아니다. 화가가 변한 것이지. 계단에서 내려다보던 냉랭한 주인의 눈길과 초상으로 박제된 느른한 눈의 차이를 셈하듯 이카본의 고개가 기울고, 이내 바반 시와 나란히 계단에 걸터앉아 속닥거렸으면.

3.
“요정국은 모르간이 지난 생애 쓴 동화”라는 이야기 때문에 그런가 현대AU 생각하면 약간 동화작가 모르간이랑 평론가 이카본 생각난다.
나도 그렇고 이카본도 그렇고 칭찬할 구석이 없는 글은 애당초 평론을 하지 않는다……쪽이라 혹독하게 까내리는 스타일은 아닐 거고 모르간이 쓰는 동화 쪽 평론도 아닐 테지만…… 그냥 나는 모르간은 학부 시절에 동화 데뷔해서 학부 끝내고 탈출 성공했는데 이카본은 그대로 대학원까지 돌아갈 수 없는 강을 건너버리는 CC 같은 게 보고 싶은 거임

4.
그냥 아무 맥락없이 왕비마마 모르간이 이카본 앞에 두고 홍차 홀짝거리면서 “이혼보다는 혼인무효 쪽이 좋겠구나.”라고 말하는 게 보고 싶다
이카본이 흘긋 쳐다보면 꼭 그를 따라하는 것처럼, 그녀에게는 퍽 어울리지 않게도 생긋 웃으면서 말했으면.
서류가 깨끗해지는 편이 네게 좋지 않겠느냐고.

5.
같은 카페에서 알바하는 이카본이랑 토네리코 보고 싶다
토네리코 열심히 레시피 암기하고 있으면 이카본 순둥한 얼굴로 웃으면서 손님들이 다… 아이스티랑 병음료만 시켰으면 좋겠다… 하고 있을 것 같아

6.
도서부 그 선배 이카본이랑 갓 입부한 신입생 토네리코 보고 싶다
🕰️ - 중학교 때…… 좀 더 열심히 할걸. 더 노력했어야 했는데.
🍎 - 😶 저희 학교 편차치 높잖아요?
🕰️ - 아니…… 그 문제가 아니야…… 더 노력했다면…… 그랬다면 지금쯤 안킬로사우루스가 될 수 있었을지도 모르는데…!
🍎 - 아, 네에………… 하하하…… (안킬로사우루스는 초식공룡이라서 선배는 그럼 풀만 먹고 사셔야 할 텐데…)

7.
무신론자인데 어렸을 때 집이 정쟁에 휘말리기 직전에 수도원 들어갔다가 그대로 성직자 루트까지 타버린 이카본이랑 몇 년을 살았는지도 알 수 없을 마녀로 알려진 모르간 보고 싶다. 정확히 말하면 모르간은 그대로 요정인데 스스로 마녀임을 부정하지 않고 / 그렇게 보이는 느낌
7-1.
‪어느 오래된 마녀의 성채에 들어선 이카본이 드라큘라 백작의 저택에 온 것 같군요. 라고 할 적에 숨을 내쉬는 것처럼 웃는 모르간의 모습이라든지… 이카본에게 과거를 되돌려 믿지도 않는 신의 종 노릇을 아니 할 수 있게 해줄까 하는 모르간이라든지… 보고 싶은 게 많다‬

오프 더 레코드

1.
모르간 흔치 않게 60년대 스타일로 오로지 극장에만 얼굴 비추고 계약부터 박제 안 하는 걸로 조건 걸고 계약하는… 셰익스피어풍 고전 연극만 전전하다가 처음 스크린 데뷔한 정통파 배우인데 이카본 이번에 처음 연기해보는 아이돌 출신이라 좀 고깝게 보면 좋겠다는 생각이
약간 둘이 나이 진짜 생각보다 엄청 차이났으면 좋겠어 이카본 이십대 초반에 스물여섯 연기하는데 모르간은 원래 하던대로 삼십대 후반 바라보는 나이에 액면가 삼십대 연기하는 거라서

2.
아무튼 그 뒤에 모르간이랑 이카본 다시 붙을 일은 없을 것 같음 모르간이 대놓고 제작발표회 때 이번 영화 이후로 내 스크린 작품은 없다고 말했고 그런 거 계약사항에 없어서요 했던 그 말 그대로 지켜서
이카본 oO(왜 하는 작품마다 계약서에 박제 안 한다는 조항 거는지 알겠다)
연극할 땐 당연히 이것보다 훨씬 성격 좋게 굴었을 것 같긴 한데 여기까지 쓰고 나니까 그냥
이런 언니는 빨면 안 됩니다
됨

3.
실제 모르간은 별로 노래 못할 것 같은데 오프레 모르간은 노래 잘했으면 좋겠다 정확히 말하면 뮤배처럼 그게 업인 건 아닌데 그저 그 시절풍 고전연극에선 때로 연극배우가 노래부르기도 했으니까… 그래서 배운 거고 발성이랑 목청이 깔끔하다는 느낌 들면 좋겠어
대본 받고서 리딩 전까지 연기 트레이닝받았던 대로 어디서 적절히 끊어서 대사 칠지 슬래시 긋는 이카본 펜 가져가서 너는 호흡이 기니까 여기서부터 여기까지 논스톱으로 해도 좋아. 라고 말하는 모르간 좀 귀엽겠다(특: 여전히 이카본이 고까움)

4.
이카본 상대역 모르간은 사적으로는 접점도 없고 이후에도 이카본이랑 작품 같이 안 하는데 아역인 토네리코랑은 나이 차 좀 나는 남매라거나 하면 좋겠다는 상상 갑자기
이카본 요정국으로 연기 처음 해봐서 처음에 우쭐! 하면서 토네리코가 나더러 선배라고 불러! 하는 것도 보고 싶고 작품 안에선 둘이 만나지도 않는데 촬영 때 시간만 나면 이카본이 맨날 픽업해서 토네리코 출퇴근시키는 거 보고 싶다
진짜 어렸을 때는 둘이 집에서도 만날 일이 잘 없었으니까~ 나이 들고 나서 서로한테 잘하자 같은 사이가 되었어요 같은 인터뷰 뜸

5.
모르간…이 연극으로 돌아간 뒤에 이카본이랑 딱 한 번만 더 작품 같이 했으면 좋겠다. 모르간은 그리 좋아하지는 않는데 요정국 찍고 나서 그간 많이 는 건 사실이니까… 정도로 받아들였을 것 같기도 하고?
그런데 모르간 조금 디바 기질 있어서 관크 일어나면 연기하다가도 입 닫고 그쪽 눈 땡그랗게 뜨고 쳐다보기로 유명한 사람일 것 같아… 아니면 첼리비다케처럼 들어가버리는 사람이거나.
그래서 하루는 전화벨 울렸을 때 모르간 빤히 쳐다보다가 퇴장하려고 해서 이카본이 대뜸 객석으로 내려가서 관객한테 휴대폰 가져가서 받더니 모르간한테 당신을 찾는 전화로군요! 하고 뭉갠 적 있었으면 좋겠다.
🍎 - 설마. 도와주었다고 생각한 건 아니죠.
🕰️ - 그냥 제가 그런 식으로 분위기가 불편해지는 걸 좋아하지 않아서예요.
🍎 - ……그래. 어쨌거나 당신 말은 맞아요…… 내가 쳐다보면서 눈치 주는 게 다른 관객들에게까지 기분 좋은 경험은 아닐 테니까…….
그런데 모르간 죽어도 이카본한테 다음에도 작품 같이 하자는 말 안 할 듯… 그는 어쨌거나 아이돌이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