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0720

1. 충치인 줄 알고 갔는데 사랑니가 났다. 엑스레이 찍어서 보니 네 개 다 났다. 기울어서 났다. 양치질도 잘 했는데 어떻게 충치가 생길 수가 있냐고 울면서 갔는데 충치는 아니고 그냥... 그냥 사랑니 때문에 생긴 통증이었다. 그렇게 믿고 싶다. 만약에 사랑니 뽑고서도 안 괜찮으면 이건 신경 안쪽 문제라 엑스레이로는 못 본다고 해서 일단은 사랑니부터 뽑기로 했다. 많이 어려운 건 아닌 모양인데 왜냐면 선생님께서 월요일 오전 아홉시에 당장 문 열자마자 바로 오라고 하셨기 때문이다. 그치만 친구들이 겁을 너무 많이 준다. 막 이상하게 난 사랑니 사진도 보여주고 안심하라고 하는 말인데 사랑니 뽑다 죽은 사람은 없는데 사랑니 뽑다가 과다출혈 때문에 대학병원 간 사람은 있다고 한다. 이게 안심하라고 하는 말일까..

루프란의 지하미궁과 마녀의 여단

거의 내 7월의 반은 티알과 이 게임으로 채워졌던 것 같다. 방학이었던 게 천만다행이었을 만큼 거의 자고 일어나면 이것만 하다가 우선은 노멀엔딩 봤다. 이혼술에 재미붙여서 마지막 최종보스 안 잡고 조금 시간 끌다가 노멀엔딩 보고 나니 플레이타임 50시간 정도 나왔다. 사실상 게임 자체가 재미있었다기보단 스토리가 너무 흡인력 있어서 2회차는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나 머릿속에서 휘발되고 나서 다시 잡고 진엔딩 보려고 한다. 슈로대처럼 겹치는 부분은 대충 스킵하고 분기 갈리는 부분만 정독해도 되는 가벼운 시나리오가 아니라서 이건 조금 아쉽다. 슈로대는 여차저차해서 지금 100시간 넘게 찍었는데. 시스템적으로는 많이 부족함이 엿보인다. 내가 해본 게임 중 이 게임과 가장 비슷한 걸 꼽아보라면 세계수의 미궁 내지는..

190713

1. 요즘 게임을 하고, 티알을 하느라 바쁘다. 둘 다 시간을 많이 쏟아야 하는 취미라 그런지 정신을 차리면 하루가 훅 지나가 있다. 근 한달 새에 시나리오를 셋이나 다녀왔네. 좋아하는 세션들은 로그 가져와서 티톨에 백업해 두는데 한 번 두 번씩 보면 참 뿌듯하고 마음에 든다. 남은 방학을 꼭 이렇게만 보낼 수 있으면 좋겠다. 물론 프리뷰도 해야겠지만. 2. 돈 나갈 데가 이번달에 이렇게까지 많았나 싶다. 통장에 펑크가 나서 다음달에는 약속도 줄이고 게임이랑 티알 사이사이에 프리뷰도 빡세게 해서 통장 다시 메꿔놔야겠다. 다음달에는 정말 딱 약속 두 번만 나가기로 하고... 또 이번달 말에는 머리도 자를 테니 대충 고정지출만 생각하고 있어야겠네. 3. 이상하게 올해 여름은 그렇게까지 덥지가 않다. 작년 일..

190704

1. 지인 만나서 알라딘 보고 방탈출 카페도 다녀왔다. 알라딘은 적당히 킬링타임으로 보기에 좋은 디즈니의 실사영화였고 음악은 늘 디즈니답게 명곡들이 많아서 OST 음원을 사기로 했다. 그리고 방탈출은 너무 어려워서 있지도 않은 공략을 찾고 싶은 기분이었다. 그런데 퀄리티도 되게 높고 스토리도 마음에 들어서 나중에 연계된 스토리의 다른 방탈출도 한번 가보고 싶어졌다. 오랜만에 간 방탈출이라 더 좋았는지도 모르지만. 2. 산책을 나가야 하는데 요즘 뭐 이것저것 나가고 한다고 별로 나가지 않았다. 또 당장 이번 주말에는 이어폰 때문에 서비스 센터 다녀와야 해서 또 어디 갈 일이 생겼다. 이제 보니 작년 이맘때쯤에 샀던 거라 보증기간 안이라서 다행이다. 이어폰은 어째 일 년에 한 번씩 망가지는 기분이고 기본적으..

알라딘 (2019)

가이 리치, 2019. 눈과 귀가 참 즐거운 영화였다. 나는 이 영화를 본 데에 노래를 듣고 싶었던 것도 컸는데, 알라딘 OST가 명곡들이 많아서 어설프게 편곡하면 안 하느니만 못 했을 텐데 편곡도 굉장히 잘 되었다. 원작의 틀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으면서 적절하게 자파나 술탄, 자스민에 대한 캐릭터성 변경이 이루어졌는데 나는 자스민의 캐릭터 변경은 좋았지만 기존 애니메이션에서 기억하고 있던 자파의 광기를 좋아해서 그런가 자파의 캐릭터 변경은 볼 때는 그냥저냥 그랬다. 그런데 자파의 과거사가 기존 애니메이션에서도 나올 뻔했다가 강판되었던 설정을 재활용한 거라고 해서 원작 애니메이션을 다시 봐야겠다는 흥미는 생겼다. 대중적으로는 겨울왕국 때부터 디즈니가 페미니즘적인 시도를 하기 시작했다고 알려졌지만 사실 디..

에다 이야기

스노리 스툴루손, 이민용 번역. 운문 에다는 아니고, 산문 에다의 번역본. 그 중에서도 완역본은 아니고 3부는 제외한 번역본이다. 운문 에다 쪽이 읽는 맛은 더 있을 것 같은데 전반적인 게르만 신화 흐름을 알기에는 이쪽이 더 쉽겠지만, 그래도 역시 둘 다 번역이 안 되어 있는데다 그 하나마저도 반쪽자리 번역이라는 건 아쉽다. 분량이 썩 많지 않아서 그리스 신화는 이것저것 채록된 게 아니라 불핀치 판본만 단일로 읽어도 꽤 분량이 되었는데... 하며 페이지가 넘어가는 걸 아까워하며 괜히 지지부진하게 읽었다. 전반적으로 2부에 들어서서는 설정집이라는 생각이 더 많이 든다. 시에 쓰이는 단어가 왜 이렇게 변형이 되어 있는지를 설명해주면서 그 일화를 다루는데 에피소드까지 실린 것들은 많이 없고 오딘의 무엇이기 때..

190702

1. 벌써 한 해의 절반이 갔다. 성적확인도 했고 장학금은 받을 수 있을 것 같은데 그냥... 그냥 기분이 나쁘다. 다음 학기에는 제발 지뢰가 없었으면 좋겠다. 한 해 동안 한 게 무엇이 있나 생각해 보니 전혀 한 것이 없고 그냥 학교를 열심히 다녔다는 것밖에 기억이 안 나고... 또 휴대폰 케이스도 새로 샀는데 두꺼워서 렌즈에 뭐 닿을 일 없어 그건 좋다. 2. 어제는 또 친한 언니를 만나서 갓덴스시에서 초밥 먹고 놀았다. 늘 받은 기억뿐이라 조금 일찍 약속장소에 도착해서 롯데백화점에서 쿠키를 사갔는데 너무 좋아해주면서 오히려 마카롱을 선물받았다... 내가 좋아하는 사람에게 선물받는 것도 좋지만 무언가를 선물해줄 때 기뻐하는 모습을 보는 게 세상에서 제일 즐겁다. 물론 집에 틀어박혀 있는 게 좋긴 하고..

190630

1. 6월의 마지막 날이다. 폰케이스를 사야지 사야지 하고서 두서너 달 가량이 지났다는 뜻이다. 지금 쓰는 폰케이스가 너무 쓰기 그런 폰케이스라 그냥 간단한 투명 폰케이스 하나라도 사야 할 텐데 미적거리기만 했다. 어디 지나가다 한 번쯤은 사겠지... 했는데 결국 그냥 인터넷으로 샀다. 2. 페이트 엑스트라 ccc는 1회차를 클리어했다. 생각보다 스토리 볼륨이 너무 길어서 놀랐다. 다만 게임으로서는 영... 이라 이걸 게임 감상문을 작성을 하게 될지 어떨지 모르겠다. 일단 스토리는 좋다. ccc까지 한 번 쭉 클리어하고 나서 생각해 봐야겠다. 3. 어제 친구랑 만나서 3차를 갔는데 내가 당장 전철 탈 것만 생각하고 갈아탈 차가 끊기는 걸 생각 못했다. 그래서 내려서 그냥 택시를 타고 왔는데 기분은 참 좋..

190627

1. 마담 싸이코 영화를 봤다. 혼자 보러 간 영화는 오랜만이라 그냥 그 자체로 즐거웠던 것 같다. 평일 오후 시간대라 사람도 별로 없었고. 그래도 역시 너무 더워져서 개강할 때까지는 아침산책 말고 두문불출해야겠지 싶다. 그리고 영화를 보고 나오는 길에 원래 들고 다니던 가방이 이제 너무 낡아서 에코백을 새로 하나 샀다. 생각지 않던 지출이었는데, 어차피 원래 언젠가는 할 지출이라 그냥 나간 김에 샀다. 2. 약속을 잡으면서 오랜만에 칵테일바를 찾는데 합정역 근처에 진짜 먹을 거 없다. 대학로도 그렇고 술집이 마음에 들면 식당이 마음에 안 들고 식당이 마음에 들면 술집이 갈 데가 없어서 참... 물론 둘 다 마음에 드는 곳이 있으니 사람들이 거길 자주 가는 거겠고 그냥 내가 대중 취향이랑 잘 안 맞는 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