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사람의 성질 1. 언제나, 상대로 하여금 애정을 천칭에 올리게끔 하는 것은 이카본임에도 불구하고. 절박하게 상대의 소맷자락을 움켜쥐고 애원한 사람은 모르간이 아니라 이카본이다. 어떻게 하면 어떻게 하면 당신의 연인이 될 수 있지? 항상 혀에 꿀을 바른 듯 매끄러운 말씨와 여유로운 웃음을 배반하듯 새빨갛게 뺨이 달아올라서 말은 무작정 터져나온다. 아, 설령 얼굴을 붉히고 겸연쩍어하고 늘 쉬이도 눈시울을 달구는 그라고 한들 그녀에게 꼭 지금처럼 절박하게 매달릴 거라고 모르간이 생각한 적 있었던가? 2. 모르간은 종종 뜻 없이 깨어 있다. 그다지 문제가 생겨서는 아니다. 어차피 요정은 수면이 필요치 않은 것을, 그간 시계추처럼 관성적으로 잠들었을 뿐이다. 깨어서 침대에 앉아 멀거니 천장을 올려다보는 날이면..

요정국의 의사 서번트 1. 그 옛날에 말한 버스터의 예수님 포리너카본 말이야 걔는 턴대숙정방어잖아 문득 쓰다보니 하는 생각인데 나는 그래도 역시 챌던에서 계속 캐밥으로 기용할 것 같음 횟수제는 생각보다 많이 유용하다 포리너까번의 존재 자체가… 애초에 상아탑이 주인 몸 먹고 주인 흉내 내는 거니까 모르간은 까번이라고 생각도 안 하는 게 맞아서 몬가 챌던 갈 때 편성에서 까번 넣나 안 넣나 보다가 캐밥 들어오는 거 보고 안심했으면 하는 뻘생각이 1-1. 포리너카본 리츠카도 캐밥도 이카본이라고 부르는데 오로지 멀린 청밥 모르간만 정확하게 그를 가리켜 크삭스클루트라고 진명 부르는 거 너무 좋음 그리고 멀린 청밥이랑 똑같이 불러서 상당히 심기가 불편해지는 그녀(자기가 만들어놓고) 제목이 붙지 않은 토막들 1.본계..

두 사람의 성질 1. 충분히 좋았고, 좋을 테니까. 라는 어떤 확신 어린 말에서 모르간이 느끼는 기이한 안정감과 그녀의 고요한 숨소리와 닿은 체온에서 이카본이 느끼는 안정감은 지극히 같은 성질이 아닌가 싶고 2. 색소 아낀 것처럼 흐리고 창백한 모르간 얼굴 왜 이렇게 좋은 걸까 밤의 불꽃놀이 보다 말고 물끄러미 모르간 옆얼굴이나 돌아보고 싶다. 명멸하는 빛마다 색이 내려앉아 뭉그러지는, 희고 매끄러운 얼굴. 이카본은 문득 하늘을 올려다보는 그녀의 얼굴에서 아주 오래 전에 읽은 줄글을 떠올린다. 사람은 빛에 물들고 색에 멍든다던데…… 하다가, 그만 제풀에 웃고 만다. 어떻게 하나같이 읽는 모든 것을 그녀와 연결지을 수 있나. 그 웃음소리에 고개를 돌려 이쪽을 바라볼 적의 얼굴도 정말이지 사랑스럽기 그지없겠..

플레이일지의 연장선 1. 주회 나갔다가 쉴 때 이카본 졸리지도 않은데 자기 졸리다고 무릎베개해달라고 모르간한테 조른 적도 있을 것 같다. 진짜 해주면 정작 졸리지는 않아서 눈 감았다가도 곧 이리 뒤척… 저리 뒤척… 해서 모르간이 이카본 볼 꾹 누를 것도 같고. 물끄럼 올려다보더니, 뺨을 물들이면서 배시시 웃는 것이 적잖이 멋쩍은 듯해 결국 픽 웃고선 머리칼이나 쓸어주는 너그러운 연상의 애인 모르간 🍎 - 그렇게 누워보고 싶었거든 말을 하지. 🕰️ - 그렇게 말하면 나 부끄러워질 때까지 ‘하? 정말 같잖은 취향이 다 있군’ 같은 말이나 했을 거잖아……. 🍎 - 그랬을 테지. 🕰️ - 🥲 🍎 - 하지만 그게 언제 나온 부탁이건 아니 들어주지는 않았을 게다. 1-1. 그런데 여름에는 진짜로 더… 더워 죽어… ..

유년의 뜰 1. 수녀원에서 살던 시절의 범인류사 모르간. 그녀는 수녀원에서 가장 귀한 사람이었다. 서원하지 않아도 온갖 사유로—심지어 모르간이 겪은 일과 같은 사유로—수녀원에 머무르는 여자들은 없지 않았지만, 어쨌거나 수녀원에서 진짜 ‘왕의 딸’은 오로지 그녀 한 사람뿐이었던 것이다. 모르간은 수녀원에서 가장 귀한 사람이어봐야 수녀원의 귀한 사람뿐이라는 사실을 가장 잘 알고 있었지만. 어느 지체 높은 도련님이 수도사들과 함께 금남구역 바깥에서 필사본을 받으러 방문한다는 말도, 세속에서도 구하기 힘들다던 책들을 갖고 찾아왔다는 말도, 그로 인하여 모르간에게는 중요치 않았다. 그녀는 그가 누구인지 알았다. 그녀를 보자마자 사랑에 빠진 얼굴을 하고, 그녀는 마치 신처럼 걷고 계명성처럼 말한다던 소년을 어떻게 ..

플레이일지의 연장선 1. 흑밥이랑 이카본… 그냥 옆에 있으면 너무 당연하게 좋음 당연함 흑밥도 결국은 아르토리아니까… 이카본 친구임 이카본이 주회표 기록하고 재료 쌓인 것들 일지 갱신할 때 옆에서 흑밥이 햄버거 세트 먹으면서 구경해주면 좋겠다 ⚔️ - 감자튀김이라도 먹을 테냐. 🕰️ - 하하. 고맙지만 사양할게. 과자 종류는 잘 안 먹어. ⚔️ - 아. 그렇지, 들었다. 짠 과자는 안 먹는다더군. 🕰️ - 콜라나 조금 건네주지 않겠니? ⚔️ - 가져갈 수 있으면 가져가봐라. 🕰️ - 😔 장난이 심해……. 2. 칵테일바에서 칵테일 홀짝거리는 이카본이랑 모르간 생각하면 기분이 좋다 이카본은 알코올 들어간 건 딱 첫 잔뿐이고 그 뒤부터는 전부 무알코올이겠지만…? 모르간은 그다지 그런 것 관계 없이 알코올로 마..

두 사람의 성질 1. 어느 날부터인가 이카본이 늦은 오후 무렵이면 나가던 산책도 잘 나가지 않고 틀어박혀 읽던 책이나 계속 읽는다는 이야기 듣고 호. 하는 모르간 보고 싶다. 그날은 괜히 더 일찍 찾아왔더니 보이는 건 침대에서 는적거리면서 책 읽던 이카본. 🍎 - 곧잘 나가더니. 추위는 잘 타지 않던 것 같았는데. 🕰️ - ……으음. 추운 것도 정도가 있지. 이 정도로 겨울이면 나가기 싫어……. 자그마하게 기어들어가는 목소리가 퍽 자신없었다. 모르간은 침대맡에 앉으며 이카본과 눈높이를 맞춘다. 그리곤, 말하기를. 🍎 - 같이 나가는 것도 싫으냐? 2. 이것도 좀 의도하고 짠 건 있는데…(당연함 나는 이런 종류의 대비/데칼을 좋아함) 모르간이 정작 더 활동량이 많은데도 소매가 넓은 편이고 그건 토네리코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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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부 6장 1부는 여기서 이어짐 이문대 사양 모르간이 범인류사 브리튼에 태어나고 범인류사 사양 모르간이 요정국 브리튼에 낙원의 요정으로 파견되었다가 이문대 왕이 된 AU. 2부 6장 돌입할 때는 돌입하는 것부터 문제가 컸음. 사유는 단 한 가지 범인류사 사양 모르간이 낙원의 요정으로 파견해놨더니만 요정국 브리튼에 너무 적응을 잘해버림. 약간 여기가 내가 있을 곳이구나… 라는 기분을 느꼈다고 해야 하나. 그래서 모르간은 처음부터 요정국 먹고 자 내가 너희를 정복한 이유는 말이야 하면서 애들 앞에서 다 까놓고 시작함. 자기가 누구고 어디서 왔는지, 이제 이 이문대는 어떻게 될 것인지, 그리고 브리튼 땅에 사는 요정들은 어떤 존재인지. 그리고 나서 자기가 철권통치하면서 여왕력 체제 성립함. 소원하던 브리튼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