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데아 (OCT~NOV, 2024)

플레이일지의 연장선

 
1.
요한나 발렌타인 이벤트
이카본 이번 특이점에 별로 관심 안 보였는데 석상 보자마자 나도 보내줘, 나도~☺️ 해서 후발대로 가면 진짜 웃기겠다… 리츠카도 역시 모르간 소환 후에 사람 엄청 바뀌었다고 생각하고 모르간도 뻔뻔스럽게 러브러브☺️ 하는 이카본 보면서 ㅎ… 함

아기바반시와 새아버지

 
1.
🕰️ - 따지자면, 피는 유동식이잖니.
👠 - …………그렇지? (또 무슨 헛소리를 하려고…)
🕰️ - 그럼 뱀파이어들은 유동식이 주식인 셈인데 소화기관이 망가지지 않으려나…….
👠 - 넌 하루종일 그런 쓸데없는 생각만 하는 거야?

2.
이카본은 알코올에 약하다. 모르간과 바반 시가 평범하게도 술을 들이키는 것과 달리. 주흥이 무르익어서, 때로 바반 시가 취하거든 그는 퍽이나 즐거운 것처럼 손뼉을 치고 입가를 가리며 웃음을 터뜨린다.
왜 그리 즐거운 게냐? 모르간이 묻거든 이카본은 대수롭지도 않게 대답한다. 귀엽잖아. 취해서 말하는 게. 결국 그 탓에, 모르간은 그녀마저 웃고 만다. 그녀의 딸을 제 딸처럼 아끼는 이 어린 남자 때문에.
 
3.
아기바반시 고양이처럼 자기가 마음에 드는 일정 생기면 상대의 의사는 묻지 않고 아묻따 루틴에 넣어버렸으면 좋겠다…
어느 날 추워서 현자놈이 우리고 있는 홍차 냉큼 홀랑 가져다가 홀짝홀짝거리다가 낮잠 들었는데 이카본이 무릎베개해주고 머리 살살 쓰다듬어주고 있어서 캬악거려놓고서는 그담날부터 이카본이 홍차 우리고 있으면 아기바반시가 와서 자기 것처럼 마시고 낮잠 자는 게 루틴이 되어버리기
모르간이 그게 너무 좋았나보다고 가만 웃으면 이카본이 고양이 같아~ 해서 빠방이한테 얻어맞음

4.
모르간 개 에바 본인취향 드레스 입은 거 멀찍이서 보고 이카본이랑 반시 합의 보면 좋겠다
🕰️ - 너희 어머님한테 어디서 했는지 물어봐.
👠 - 네 와이프한테 물어봐.
🕰️ - 네가 알아오면 내가 다음부터 거기서 하지 말라고 하게.
👠 - 하……. …어머님~!!🥰 오늘 드레스 너무 예뻐요! 그런데…….
4-1.
‪아기바반시 엄마한테 리본이 좀…… 포인트네요! 하고 돌아와서 이카본한테 리본 샵에서 달아준 거 맞대 하고는 스튜디오 대신 까번한테 화풀이하고 돌아감‬

FGO 엔딩 후

 
1.
당신…… 이. 너무 좋다고 생각해. 라고 말하는 이카본한테 모르간이 눈 동그랗게 뜨고 쳐다보다가 방 안에 가득가득한 이카본이 그동안 선물한 것들 쓱 둘러보고선 안다. 하고 짤막하게 대답하는 게 보고 싶다

2.
🕰️ - 파란 눈과 금발을 한, 어떤 족속의 인간들은, 쉬이 건드릴 수 없는 냉담성의 표상을 한다지.
🍎 - ……내 용모에 대한 네 장광설이 또 이어지는 것이라면 미리 사절해도 괜찮겠느냐. 오늘은 다소 겸연쩍겠구나.
이카본은 눈을 동그랗게 뜨고, 의외인 것처럼 모르간을 바라보다가, 웃음을 터뜨린다. 아, 겸연쩍을 것이라니, 그 모르간이! 요정국에서는 예감했겠는가? 천문대에서는 알 수 있었겠는가? 그의 밀어에 그녀가 얼굴 붉힐 때가 있노라고 스스로 시인할 날을?
아주 오랜 시간이 지난 후에야, 이카본은 경쾌한 웃음을 거두고, 그답지 않게 아이처럼……
🕰️ - 소설을 읽었을 뿐이야! 토마스 만의 토니오 크뢰거에 그런 말이 나와.
 
3.
FGO 엔딩 이후에 잌몰반은 키르히아이젠 성씨를 공유하지 않을까?
에서 시작된 뭔가
이카본이랑 모르간이랑 바반시는 어떻게 서명하려나... 하고 문득 생각했는데
얘네들은 전부 키르히아이젠을 앞에 놓고 서명할 것 같아
그러니까 K.Ikabone / K.Morgan / K.Baobhan sith라고...
키르히아이젠으로 시작되는 서명이 너무 좋은 것은 누가 봐도 가부장제의 성씨인데 이 가정에서 세 사람 전부 가부장제랑 연이 없는 상태에서 살아감…
세 사람이 성씨를 공유하는데 그 누구에게도 저 성씨를 물려받은 적 없고 그 어떤 상속권도 생득권도 보장하지 않는데 세 사람이 자의적으로 가족이 되기를 합의했고 살아간다는 점임… 정상가정처럼 보이는데 전혀 정상가정이 아닌 세 사람의 무엇
이쯤 되면 성씨가 아니라 무슨 길드 간판? 그런 거임
3-1.
모르간이야 결혼하면 성씨를 공유하니까. 적으로 전혀 이견이 없을 건데 바반시가 애초에 이카본을 아버지로 부르지도 않고 / 전통적인 아버지 역할을 부여하려고 하지도 않는데 엔딩 이후엔 당연하게 키르히아이젠 성씨를 쓸 거 너무… ‘가족으로 인정’받는 것 같은 기분이겠다
그런데 이제서야?보다는 바반시는 오히려 반대로 왜 내가 너를 가족이라고 생각 안 할 것 같았는데 하고 반문하는 거...
3-2.
이카본에게 키르히아이젠이란 성씨는 특정한 의미가 있다기보다는, 사실… 현대인으로 사는 게 나쁘지 않겠다… 정도의 구색 맞추기식 성씨였고 메타적으로는 가장 모르간과 거리가 먼 언어권의 성씨인 의미였는데 정말로 세 사람이 온전한 일상을 맞이한 뒤엔 세 사람이 한 성씨를 달게 된 거 되게 이카본에게는 마음에 무리가 갈 정도로 행복한 일 아닐까.
3-3.
뭐랄까 ‘이카본의 성씨를 쓴다’를 전통적인 인간 혈연의 의미로 받아들이기보단 어머님의 남편이고 나랑 친하니까 이제 이카본도 가족이지~ 하고 받아들였고… 그게 이제 엄마인 모르간의 성씨도 되니까 어머님이랑 같은 성씨를 쓴다니 완전 개꿀~적으로 받아들인 기분이랄까🤔 아무튼 그냥 세 사람이 이름의 한 부분을 공유하게 되는 것=과잠 맞추기… 소속감 느끼기 이벤트 정도로 바반시에게 와닿았을 것 같다.
오히려 성씨를 쓴다는 것에 관해 굉장히 심각하게 고민하고 처음 호적에 관해 이야기 꺼내면서 바반시가 원하는 성씨를 쓰게 해야 한다고 리스트까지 뽑아오면서 “만약 싫다면 너는 안 써도 돼…”라고 말하는 쪽은 이카본 아니었을까. 그는 정말로 전통적 정상가정에 소속되어 있었고 이게 정상성을 벗어난 타자의 입장에서 보면 성씨를 강제한다는 게 폭력적이라고 생각하는 종류의 사람이니까.
바반시는 ㅇ.ㅇ하고 쳐다보다가 나는 쓰지 말라고 하려고 한 거냐~~ 하고 까번 줘팸!! 함 그리고 그냥 평범하게 가족이 됨… 한 집에서 소속감을 느끼며 함께 살아가는 게 가족이지 뭐야

4.
엔딩 이후에 런던에서 살기 시작할 때 처음 커플석 예매하는데 1석이 연석인 줄 모르고 2석 예매했었다는 썰 푸는 이카본 보고 새삼 그가 현대에 떨어진 중세시대 사람인 게 또 실감나는 리츠카 생각하고 약간 오타쿠적으로 좋아짐
🧡 - 폐하는 뭐라고 안 하셨…… 아.
🕰️ - 내 처도 중세 사람이야.

5.
엔딩 이후에 리츠카는 이카본을 현자님이라고 부르는 대신 이카본 씨라고 부를 것 같은데 모르간은 모르간 폐하라고 부를까 모르간 씨라고 부를까…
‘현대사회에서 현자님 소리 듣는 거 조금 낯간지럽구나’라는 이카본 말 때문에 고쳐서 부르는 건데 모르간은… 전혀 그런 생각 없어 보여서🤔

6.
한겨울에 코트 주머니에 한손 찔러넣고 코 새빨개진 채 아이스크림 먹고 있는 이카본 보는 모르간이나 보고 싶다
시계탑 출강할 때쯤 이카본은 먼저 끝났는데 뒷시간 모르간 기다리느라… 복도 걸어오는데 창가로 보고는 괜히 손목시계 매만지면서 삼십분 정도 기다렸으려나 하는 모르간

7.
엔딩 후 이카본이랑 모르간 첫눈 맞는 거 보고 싶다. 이카본이 첫눈 내린다고 내리는 거 맞고 싶다고 졸라서 결국 커플 머플러 두르고 정원에 나가서 거닐다 왔으면
그리 많이 내리는 건 아니라서 하나씩 하나씩 뜨문뜨문 내리는 눈송이 받아보겠다고 모르간이 손 뻗었는데 눈꺼풀에 떨어져서 차가운 듯 눈 깜박이는 모르간도 생각나고… 이카본은 그새 어디서 그렇게 맞았는지 퐁실퐁실하던 고수머리 위로 하얗게 잔뜩 눈송이 달라붙어서 푸시시 웃는 모습이 생각나서…

1부 인리소각의 if

 

두 사람의 성질

 
1.
이카본 타이 매주는 모르간 늘 보고 싶다
이카본이 고른 루프 타이를 끌어내리고는 자기가 고른 타이 매주는데 노트를 만드는 것부터 깃 다시 정리해주는 것까지 느리고 신중하면 좋겠다. 천천히 눈 마주치고, 옷깃 가다듬던 손이 가만히 이카본 어깨에 내려올 때까지. 한참 만에야, 이카본은 살짝 웃으며 모르간의 이마에 입을 맞춘다.
🕰️ - 다음에는 내가 매달라고 졸라볼까?

2.
모르간이 이카본을 가리켜 때때로 알타이르나 시리우스라고 하게 되는 건 견우성이나 큰개자리에 뭐가 있어서는 아니고… 알타이르는 활갯짓하다, 날개를 편… 이런 뜻에서 온 이름이고 시리우스는 맨눈으로 볼 수 있는 가장 밝은 별이라고 해서…
이카본은 평생을 자기 자신은 주인공이 아니고 될 수도 없고 그건 내 몫이 아니라고 규정짓고 살았는데, 모르간에게는, 모르간에게만큼은 그게 아니니까… 모두가 하찮게 여기고 스스로도 나를 괴롭혀서 행복해진다면 그걸로 좋아… 하는 바반 시도 그렇게 소중하게 여겼던 그 사람에게 이카본은 결코 그런 하잘것없는 존재가 아니니까… 그냥 그 어원만을 가져와 그를 메타포적으로 이르는 말……이라고 항상 생각한다
더군다나 이카본은 타입문에서 자주 일컫는 ‘별을 향해 나아가는’ 사람도 아니고 ‘별의 실재를 믿는’ 사람도 아닌, 별 같은 건 세상에 없지만 만들어주겠다. 너희를 위해. 라고 말하는 사람이니까…
 
3.
이카본 예장 관련 백스토리
리츠카가 물어봤을 때 이런 대답을 했다고 합니다
그는 정말로 모르간 재회 전+1년 후까진 제대로 할 마음이 없었고 
“내가 생전에 사용하던 그대로 설계하고, 입안해서, 요정국의 물질로 모르간이 만들어줬어. 맞아, 생전 그대로의 사양이란다. 다시 말해 신화 시대의 병장인 셈이지. ……설계를 내가 했다면 풀세팅으로까진, 아니더라도, 나 혼자서도 만들 수 있지 않았냐고? 그렇게 물어오면 곤란하네……. 맞아, 그 전에는 할 마음이 없었어…….”

4.
언어적 측면에서 이카본은 불어와 어퍼스트로피를 쓰지 않는 영어에 가장 익숙하고 모르간의 정신성도 중세 영어에 가장 가까울 테니까 그들끼리 말할 때는 thou나 소유격에서 es의 쓰임이 잦으면 좋겠다…고 생각한다
때때로 좀 긴밀한 이야기가 필요할 때는 게일어로 대화했으면 좋겠다는 생각
4-1.
‪게일어 이야기 문득 주워들었다가 청밥한테 가서 조잘거리는 리츠카‬
‪🧡 - 있죠, 임금님~ 둘이 이런 이야기를 했거든요. 무슨 이야기였을까요?‬
‪🗡️ - 😌…… 나는 당신을 만나기 위해 일만의 리그를 달려왔습니다. 바다 밑에서부터 일만을, 땅 끝에서부터 일만을.‬
‪다시는 묻지 않기로 했으며‬

해시태그

@얘들아 모래사장갔는데 드주가 발에 모래 묻는 거 싫다하면 드캐가 뭐하는지 풀어주라 주말숙제임
모르간 정말 놀랍지도 않아서…라는 눈으로 쳐다보다가 한숨 쉬지 않을까🤔 그런데 그래서, 안 올 건가? 하고 쳐다보면 이카본은 늘 그랬듯 그건 아닌데… 하다가 뽀르르 모르간 따라서 같이 걸어감
 
@탐드구몬. 탐드는 새벽에 연락해도 되는 사이예요?
🍎 - 이카본, 혹시……
🕰️ - 😴💤……
🍎 - ……됐다……
24/7 연락해도 되는데 대답한다는 보장은 없음

@ 탐라탐라 드림주/드림캐가 상대방에게 이유없이 계속 뽀뽀하면 몇번까지 가만히 있는지 알려주세요
이카본이 계속 뽀뽀하면 모르간은 그냥 그러면 그렇지…… 하고 내버려두는데 모르간이 계속 뽀뽀하면 한 두세 번쯤 가서 이카본이 꼮끄랑! 함

꽁냥꽁냥 적폐 상아사과

 
1.
🕰️ - 모르간. 당신도 이상형이 있었니?
🍎 - 솔직히 말해 너는 아니었다.
🕰️ - 그럴 것 같았어.
🍎 - ……하지만, 이상형이란 것이 반드시…… 일생의 답은 아니라는 건 너를 만나고 난 후에야 알았으니까.
🕰️ - 하하하. 대체 왜 당신이 말하면서 내 눈치를 보는 거니?
🍎 - (언짢음…)

2.
서류 작업하다 너무 피곤해서 책상에 앉아 잠든 이카본 보는 모르간
손에 들고 있던 서류철들이 잠에 빠진 이의 손에서 빠져나가 바닥을 굴러다니는 모습을 보고 그녀는 웃지 않는다. 웃음을 보여줄 이가 잠들었으니 웃을 필요가 있겠는가. 다만 한 장씩 주워들어 책상에 다시 올려주고선, 물끄러미 잠든 이의 얼굴을 바라보며 머리칼을 쓸어 넘겨주다가 모르간은 불쑥 묻는다.
잠들었느냐.
돌아오지 않는 대답.
그리 곤히 잠들었을까.
이번에도 어김없이 침묵만 돌아온다.
키스해줄까?
불쑥 물었던 만큼이나, 무슨 변덕인지 새어 나온 말. 어김없이 답변은 없을 앳된 뺨을 살살 어루만질 적에 희미하게 속살거리는 말이 흘러나온다.
응…….
투정처럼 나오는 말에, 모르간은 이카본의 콧잔등을 톡 내리치고 싶은 기분이 들고 만다.

3.
이카본과 모르간과 바반시 세 사람이 처음 함께 식사를 할 때, 이카본이 아페리티프 잔을 들어 조용히 말한 적 있을 것 같다.
살루테.
모르간도 바반시도 썩 익숙한 태도는 아니었고, 그때는 그저 잊히고 만 말이었지만. 칼데아에서 세 사람이 모여 앉아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누며 식사하게 될 때면 꼭 누가 순서랄 것도 없이 한 사람이 잔을 들어 살루테. 하고 말하고선 식사를 시작하게 되지 않았을까.
대체로 이카본도 바반시도 모르간이 그렇게 말해주길 바라겠지만

4.
이카본이 모르간 꼭 끌어안고서 “부탁해요” 하면 으레 당연히 들어줄 거라고 생각하는 게 얼굴에 드러나서 으; 하는 모르간이나 보고 싶다
저를 적잖이 아끼는 것을 알고서…… 그런데 진짜로 이제까지 아니 들어준 적이 없는 스스로를 생각하고 짜증 내야 할 상대가 바뀌었군 되는 모르간 르 페이

5.
뮤지컬 무비스러운 이카모르 장면 보고 싶다
마주보고 노래하면서 나란히 걷는데 이카본은 연회 테이블이나 난간 위 걷는데도 모르간은 계속 그거 올려다봐주면서 같이 걷는 거
대리석 분수대에서 이카본 손 잡고 모르간이 스커트 자락 살짝 잡고서 빙그르르 돌면서 끝남
그냥 혼자 떠올릴 때 생각은 A whole new world였어요

요정기사들이랑 상아탑의 남자랑

1.
애플타르트!조가 늘 행복했으면 좋겠다… 티타임 때 애플타르트 먹다가 이카본이 그러고 보니까 우리 먹어보지만 말고 한번 만들어보면 어떨까? 해서 칼데아 주방에서 애플타르트 만들기 시작해보면 좋겠다… 그런데 영 사먹느니만 못한 맛이면 좋겠다…
짹든램지: 사공이 많으면 배가 산으로 가네여
 
2.
하베트롯 왠지 이카본이 자기는 케이프에 회로도 그려놓고 있었으면서 모르간 옷 취향 얘기하는 짬빠 보고 아…… 저거 뭘 몰라서 케이프에 회로도 그려놓은 게 아니라 진짜 할 마음이 없어서 그려놓고 있었던 거군…… 했을 것 같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