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문대/범인류사 스왑 AU

범인류사 브리튼~1부 6장까지

 

 

이문대 사양 모르간이 범인류사 브리튼에 태어나고 범인류사 사양 모르간이 요정국 브리튼에 낙원의 요정으로 파견되었다가 이문대 왕이 된 AU.

꼭 이그레인이랑 있었던 뭔가의 전승이 아니었어도 모르간의 탄생부터 우서 펜드래건은 모르간을 내칠 생각 만만이었고 모르간 축출 과정에선 가신들도 동의할 수밖에 없는 일이 있었음. 모르간의 요람 위에서 보티건의 형상을 봤다거나 보티건이 세례를 주는 모습을 한두 명이 본 게 아니라거나… 등의. 난 이거 범인류사 모르간도 그랬을 테고 그건 모르간이 기억도 의식도 없던 유년기에 있었던 일이라 모르간이 그렇게도 이를 박박 갈았을 사유로 작용했으리라 생각함. 다만 이쪽 모르간은 수도원에 유폐되고서도 아발론으로 떠날 날만을 생각한다거나… 하면서 좀 체념하고 살았겠지. 모르간이 탄생하던 날 가장 성스러운 별이 머리 위를 비추고 있었대도 축출되었으리라 여겼고 실제로 그 말이 맞음. 멀린한테 마술 배운 건 여기서도 동일.
그래서 유년 시절 달리 신앙 같은 게 없어도 이미 서원했었고 이 시기에 처음 어린 이카본을 만남. 이카본이 아르토리아랑 친구인 건 알아도 그만 몰라도 그만이지만 이카본은 모르간이 우서 장녀인 건 확실하게 몰랐음. 열네살쯤 돼서 근 일 년 간을 치댔는데 수군거리며 소문 퍼지고 난 후에야 알게 됨. 우서 펜드래건의 충신이었던 사람의 아들이 이번에는 우서를 위협해서 내쳐진 딸한테 치댔다고…

모르간이 청혼받았던 건 우서의 붕어~아르토리아 즉위 사이 공위기 시기. 이카본이야 원래 청혼할 생각이 있긴 했는데……? 뭔가 사건이 터진 후에야 청혼했을 것 같음. 모르간 환속이든 뭐든 상관은 없지만 이카본 아버지든 멀린이든 청밥을 위해 근처에 둘 생각은 없는 상황이라 진지하게 모르간이랑 결혼하는 건 기를 쓰고 반대했겠지.
딱히 이카본보다 모르간이 열 살 가까이 나이가 많다거나 같은 건 모르간이 요정이고? 하니 딱히 논의도 안 되는 논외였을지도 모르는데… 모르간 자신도 복수심이 없는 게 맞다 치자ㅇㅇ 근데 그게 10년이 지나도 없겠니? 20년이 지나도 없겠어? 이카본이랑 결혼하면 좋든 싫든 날이면 날마다 카멜롯 들어와서 ‘자기 자리여야 했던 것’에 앉아 있는 아르토리아를 봐야 하는데? 같은 이유로.
그래서 근 한 달 내내 시끄러우니까 수도원에도 민폐고 어쩌고 해서 모르간이 그냥 떠나서 어디 처박혀 살려고 했다가 이카본이 자신의 모든 것으로부터 모르간을 지키겠다고 청혼해서 청혼 받고 결혼함. 여기서는 이카본이 모르간한테 깨질 일 없었으니까 버밀리온에 세운 상아탑에 은거하지도 않고 평범하게 카멜롯 출입하면서 살겠지…? 모르간이 혼자 카멜롯 갈 일은 없을 거고 주로 이카본이랑 같이.
모르간이 이카본의 부인으로서 버밀리온에 머무는 동안 버밀리온이 대규모 고유영역 같은 것으로 방위되고 있었으면 좋겠네… 출입을 허가받지 못한 상대는 안개에 둘러싸여 솟은 흰 상아탑 실루엣만 겨우 본다거나.

이렇게 딱히 갈등이 있을 이유도 없고 어떤 문제도 없이 끝난 이 세계의 브리튼은 아르토리아가 바라던 ‘편안하게 잠들듯이 끝난’ 결말을 맞음.
아 근데 가웨인이나 모드레드 이런 애들은 어떡하지…… 이카본이랑 모르간이 딱히 2세를 가질 것 같지도 않고… 그냥 있다 치자…… 나는 얘네가 있었으면 좋겠어요 그냥 브리튼이 어찌어찌 고요하게 끝났으면 좋겠단 말입니다
이카본도 이때는 수명대로 살다 가서 ‘나이들어가는 인간 남편의 옆을 지키던 요정 아내’의 어떤 전승이 되었으면 싶고… 대신 본래의 모르간과 달리 이쪽 모르간은 특별히 뚜렷한 전승이 남지 않음. 애당초 이카본도 본래 이카본이나 이쪽 이카본이나 잘 쳐줘야 환령 수준이고 조용히 살다 간 만큼 그와 평온한 결혼생활만 영위했다면… 아무래도. 그래서 전승상 전체가 뚜렷하지는 않고, 브리튼에서 기사가 아닌 자로서 카멜롯을 거쳐갔던 이들, 정확히 말하면 이카본을 포함해 ‘택함받지 못한 자’들 전체의 가설과 전승을 응집한 뭔가가 됨.
‘결코 선택받을 수 없다’는 자신의 운명을 받아들인 모르간 르 페이는 역사에 이름을 남기지 못한, 즉 선택받지 못한 모든 위인들의 대변자가 된 것과 다름없음.

브리튼 멸망 후 그녀라는 존재 자체는 아발론에 건너갔다가 살아 있는 채로 관위를 이어받게 됨.
그랜드캐스터를 받아들이게 된 것 자체도 딱히 인리에 큰… 뭔가가 있어서라기보단 이카본이 늙어갈 무렵에 했던 대화에서 발로함.

당신은 나를 만나기 전에는 빨리 아발론으로 돌아가고 싶었다고 했지. 브리튼 바깥의 세계가 그렇게 넓은데. 조금 아쉬웠어. 나라의 생성과 소멸이 문명의 탄생 이래로 반복되었듯 브리튼도 그저 수많은 나라 중 하나일 뿐이거든…….
내가 브리튼 바깥의 세계를 보았으면 하는 건가? ……이해할 수 없구나. 네 일생을 다해 지킨 곳이라면, 네게 그 이상으로 중요하거나 아름다운 것이 없다고 생각했는데.
후후. 그걸 중요하게 여기는 건 그저 우리가, 우리가 지켜야 했던 사람들이 사는 곳이기 때문인걸. 아르토리아는 이런 말 반대하겠지만……. 당신이 맞을 육신의 죽음은, 끝을 맞는 나와 달리 또 다른 여행일 거야. 백 년도 채 살지 못하는 인간인 나조차 경험했던 브리튼 너머를, 영원을 살 당신이 보지 않고 다른 곳으로 여행을 떠나는 건 나로서는 상당히 아깝고 아쉬운 일인걸.

정말이지 이마에 팬 주름의 갯수도 헤아리지 못할 정도로 옛날 그대로 같은 말이나 해서, 모르간은 정말로 떠나는 대신 이카본의 흔적을 뜰에서 가꾼다는 개념으로 세상을 여행함. 별다른 건 없지만 그랜드캐스터로서 인리를 수호하던 산 모르간은 2재림 모습이면 좋겠다…는 일종의 희망사항
사실 여기서 생각한 건 모르간이 스승 멀린처럼 현재시 있었으면 좋겠다는 거였는데 그녀가 인간과 관계되면서 생긴… 뭔가로 의미부여했음. 마술사로서의 완벽한 전능함이나 불세출의 이름과 맞바꾼 영원한 추억의 유품.
모르간의 현재시는 그것을 보는 눈에서 전부 과거를 연관했으면 좋겠다는 뭔가……의 발로. 그게 브리튼 시절엔 전부 현재였겠지… 아무튼 따지자면 미래시 있는 게 더 완벽한 요건이나 다름없는데 인간이랑 엮이고 살아서 상실했을 수도 있고… 그런데 정작 그랜드 요건을 충족한 것 자체가 그 인간이랑 엮이고 살아서 같은 게 보고 싶었음. 나는 멀린이 그캐 된 것도 그런 아이러니한 뭔가로 의미부여해서.
흠 근데 이 시기에 이카본의 환생체…라 할지 완전한 인간이라 할 수는 없지만 묘한 것을 예비품으로서 아발론으로 불러들여 멀린이 기르고 있었는데 모르간은 일하느라 바빠서 그런 애 키우고 있는지도 몰랐을 듯.

아무튼 그래서 게티아 인리소각 때는 거의 캐훌린이랑 비슷하게 특이점 후유키 시절부터 칼데아의 협력자로 등장했음. 그 아끼는 뜰과 흔적을 소각시킨 것과 다름없으니까? 5성 딜포터 개념 대군캐스터인데 멘스 서포터로만 등장함…
FGO 세계선에서 멀린이 기르고 있던 예비품은 1부 6장 무렵 베디비어=루키우스와 함께 잠시 등장. 멀린?이라는 표기로. 그런데 후드 쓰고 있어도 누가 봐도 금발이라 멀린은 아닌데 리츠카가 아 그렇구나~ 하는 동안 모르간만 앗 음 아 함… 저거 누가 봐도 멀린이 아님 누가 봐도 이카본임(하지만 단언은 못함)
1부 6장 끝나고 베디비어가 성검반환하고 다 끝나고 나면 그제야 멀린?이 후드 벗으면서 모르간이랑 칼데아한테 정체 밝히고 안녕 칼데아^^ 곰아웟워!!! 다음 특이점에서 보자^^ 냉큼 아발론으로 돌아가 멀린 종자로 우르크행
그리고 이카본 확신하고 난 후에 모르간 픽업 열림 그 전엔 딱히 칼데아에 말뚝박겠단 생각까진 안 했는데 멀린이 이카본을 굳이 예비품으로 새로 뽑은 건 견적 보이니까………… 아무튼 예비품 이카본은 환령도 뭐도 아니고 멀린 뽑으면 종자인 것처럼 딸려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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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이카본이랑 모르간 밤에 해변에서 불꽃놀이 하면 좋겠다. 축제 같은 것 하다가… 소년 이카본이랑 2재림 옷 모르간이랑 스파클라 하나씩 손에 들고 하트 그리는 게 보고 싶어서.
모르간에게 있어 해변가에서, 축제의 소란스러운 분위기를 벗어나 가만히 벤치에 앉아 있는 이카본의 모습은 낯설다. 그는 언제나 사람들 사이에 섞여 있기 마련이니까. 작은 스파클라 박스를 하나 들고 곁으로 다가와 앉거든, 검은 바닷물만 하염없이 바라보던 이카본이 느리게 고개를 들어 올려다본다. 모르간은 픽 웃으며 왠지 바뀐 것 같다고 생각하고 만다. 실제로, 브리튼에선 언제나 혼자 나와 있던 모르간에게 이카본이 다가오곤 했으니까.
🍎 - 왜, 아이들과 같이 놀지 않고.
🕰️ - 가끔 혼자 있고 싶을 때가 있잖아요. 연극이 끝나고 난 뒤 혼자서 객석에 남아 조명이 꺼진 무대를 본 적이 있나요…… 같은.
🍎 - ……후. 그게 하필 축제 때라니 너는 정말로 내 남편이 하던 말과 똑같은 때에 똑같은 말을 하는구나.
🕰️ - 하하. 그 사람 환생이라서 그런 건 아니고요?
그는 눈치마저 빠르다. 그녀의 남편이었던 이카본 또한, 그랬는데. 쓰게 웃고선 어쩌면 그런지도 모르겠다고 말하고선 모르간은 박스에 든 것을 내민다. 스파클라에 불을 붙이면, 타닥거리며 요란스럽게 튀는 불꽃에 아메지스트가 반짝인다. 바짝 붙어 앉아 함께 불꽃을 들여다보고 있자니, 이카본이 잔뜩 웃음을 머금은 채 스파클라로 하트 반쪽을 그린다.
그였대도 지금과 같은 일을 했을 것이다. 정말이지, 어울려주지 않을 수 없어서. 모르간은 그의 장단에 맞춰 그녀답잖은 하트를 그려준다. 박스를 다 쓸 동안, 밤이 깊어가는 동안 스파클라에 불을 붙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