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데아 (DEC, 2023)

플레이일지의 연장선

 
1.
흑밥이랑 이카본… 그냥 옆에 있으면 너무 당연하게 좋음
당연함 흑밥도 결국은 아르토리아니까… 이카본 친구임
이카본이 주회표 기록하고 재료 쌓인 것들 일지 갱신할 때 옆에서 흑밥이 햄버거 세트 먹으면서 구경해주면 좋겠다
⚔️ - 감자튀김이라도 먹을 테냐.
🕰️ - 하하. 고맙지만 사양할게. 과자 종류는 잘 안 먹어.
⚔️ - 아. 그렇지, 들었다. 짠 과자는 안 먹는다더군.
🕰️ - 콜라나 조금 건네주지 않겠니?
⚔️ - 가져갈 수 있으면 가져가봐라.
🕰️ - 😔 장난이 심해…….

2.

칵테일바에서 칵테일 홀짝거리는 이카본이랑 모르간 생각하면 기분이 좋다
이카본은 알코올 들어간 건 딱 첫 잔뿐이고 그 뒤부터는 전부 무알코올이겠지만…? 모르간은 그다지 그런 것 관계 없이 알코올로 마시겠지?
모르간의 첫 잔은 김릿이면 좋겠다. 심플하고 투명한 색에 그리 달지 않고, 산미 있는 라임이 베이스가 되는 잔. 이카본의 첫 잔은 아이리쉬 커피라서 잔 높이 쌓은 크림을 보자마자 질렸다 진짜…… 하는 모르간 같은 것 생각하니 귀여워 죽겠다

아기바반시와 새아버지

 
1.
👠 - 이카본. 내가 한 일에 대해 네 조언이 필요하지만 비판과 질책을 원하지는 않아. 무슨 말인지 알아들었어?
🕰️ - 그런데 나한테 왔니?
👠 - 선생질 하지 말라고! 💢💢
선생질이 그의 JOB이었는데두…

2. 아기바반시한테 초콜릿 받은 이카본
요정기사들만 데리고 있는 이카본이 초콜릿 받을 서번트들이라봐야 라인업이 고만고만하니 파괴할 초콜릿도 달리 없고… 평범하게 이카본 주위만 빙글빙글 돌아다니는 초콜릿이겠지?
푸시시 웃으면서 신기하게 생긴 초콜릿이네. 하는 태도가 왠지 조금 짜증 난다고 생각하는 바반시…
그런데 이제 뚝 분질러서 반씩 노나먹자고 하는 순간 그렇게 부러뜨려버린다니 기분이 왠지 이상해! 하면서도 나머지 반 받아서 옴뇸뇸하는 바반시 생각하면 너무 귀엽구 그러면서 역시 내가 만든 거라 맛있다고 말하는 바반시 보고 싶고
👠 - 내 초콜릿 어때? 역시 끝내주지~!
🕰️ - 응~ 바반 시 초콜릿 최고네~🥰
👠 - 뭐야? 어머님 애인 주제에 어머님 초콜릿이 최고가 아니라니 장난해?
🕰️ - 후후, 비위 맞추기 힘드네~☺️
👠 - 왜 오늘 기분 좋아 보이는 건데! 😡
2-1.
이카본한테 바반시가 발렌타인 초콜릿 주는 거 좋을 수밖에 없는 게 아무리 나이차 많이 나는 남매 같은 느낌이라지만 이카본한테 그거 어버이날에 카네이션 접어준 거랑 비슷한 느낌이라고

3.
크리스마스 이브부터 뮤지컬올나잇을 하는 이카본 모르간 아기바반시 보고 싶다 왜냐면 내가 그랬기 때문이지…
지저스 크라이스트 슈퍼스타 아레나 투어 딱 10시 반에 틀면 정확하게 자정에 예수를 십자가에 매달면서 크리스마스를 시작하거든? 그래서 바반시가 이카본 허리 퍽 치면서 취향~! 하는 게 좀 보고 싶고 빌리 엘리어트 보다가 훌쩍거리면서 우는 이카본 보고 모르간이 ^^; 하는 것도 보고 싶다고…… 수도꼭지인 이카본 키르히아이젠

4.
소환 초기에 잔소리할 때마다 1만QP 벌금으로 내기로 한 이카본이랑 모르간이랑 아기바반시 보고 싶다
그리고 모르간이랑 아기바반시가 대화 시작한지 한 10분 뒤에 1억QP 쾌척하더니 둘 다 이리 와서 앉아. 하는 이카본 키르히아이젠
🧡 - (오래 참았다…)
💜 - (오래 참으셨어요…)
 
 

FGO 엔딩 후

 
1.
이런 밤이면, 이카본은 머플러를 두르고 코트에 양손을 꽂아 넣은 채 걷는다. 모르간이 지켜볼 때면 정말이지 이카본답지 않은 모습이라고 생각하겠지만, 어쩌겠는가. 그 또한 이런 추위에는 속수무책인 인간에 지나지 않는 것을.
코끝이 새빨갛게 달아올라서는 얼굴이 머플러에 폭 파묻힌 채 색색거리는 어린 애인을 보다가, 모르간은 가만히 손을 뻗는다. 그리곤 들려오는 어린 애인의 능청스러운 말이 반가워지기만을 기다린다.
당신 손이 따뜻하다고 느끼는 것도 이런 날씨가 아니고서야 힘든 일일 거야.

2.
이카본 사복 누가 봐도 팔랑팔랑거리는 케이프 좋아하는 티가 나는 사복이라 모르간…이 좋아할 만한 스타일은 아닌데 날 춥다고 어깨에 코트 걸쳐주고 휑하니 사라지면 가만히 있어주는 게 모르간의 어떤 애정의 방식이라고 생각함
따끈따끈한 커피에 손 녹이면서 어울리지도 않는 팔랑거리는 트렌치코트 어깨에 걸치고선 이카본이 돌아올 때까지 기다려주는 모르간 같은 것

3.
이카본이 자기 입으로 “예언과 예지는 정확도가 떨어진다고 생각한다”고 할 때면… 모르간은 언제나 어떤 추론은 예언과도 같기에, 예언 같은 추론을 하는 사람은 근거가 신비와 마술이라는 진짜 예언을 두고선 그렇게 생각할 수밖에 없다고 생각한다. 추론으로 예언을 따라잡는 평범한 인간이라니.
달리 말하자면, 그는 현대에 다시 깨어나 다행이라고 생각했고… 그래서 모르간이 이카본과 현대사회를 살아가기로 마음먹어주었겠지

4.
춥다고 담요 두르고서 얼음물 빨대로 쪽쪽 빨아마시고 있는 이카본 보면서 대체 왜 저러는 거지…? 하는 눈으로 쳐다보는 모르간이랑 머리 대신 쥐어뜯어드려요? 하는 아기바반시 보고 싶다
지금 제가 그러고 있다는 뜻입니다

5.
FGO 엔딩 난 후에 모르간이랑 신혼 아침 같은 거 맞고 싶다… 이카본 셔츠 걸친 모르간이 신문 보면서 토스트에 버터랑 다른 스프레드 올려서 끄트머리 암냠 베어 무는 거라거나 아직도 잠에 취해서 커피 포트 앞에 꾸벅꾸벅 조는 이카본이라거나
그리고 이카본이 뒤늦게 아기바반시 찾으면 아직 잔다고 바반시 아기니까 자야 한다고 말하는 모르간 생각하면 개.귀여움 진짜… 그리고 모르간 빤 올려다보다가 오늘 아침은 둘만 있고 싶었던 것 아니었냐고 물어주면 좋겠다. 아니 그건 그렇지만? 당신은 바반 시가 각별하고? 나도 바반 시가 너무너무 좋고? 하면 이리 오라고 하고선 포슬한 머리 쓰다듬고선 토닥거리는 모르간 보고 싶다
 
 

1부 인리소각의 if

 
1.
🕰️ - 오늘은 아침이어도 날이 퍽 흐려. 눈이 올까 싶은걸.
🍎 - (복도로 데려옴) 1년 365일 눈 내리는 곳에서 뭐?
🕰️ - 아…… 후후. 당신, 정말 모르간이 맞구나.
🍎 - 이런 것으로 증명받는다는 건 정말이지 언짢은 일이군그래…….

2.
이카본은 케이프 같은 외투 걸치는 게 전제되면 셔츠를 꼭 몸에 정확하게 맞춰 입는 공식이 있는데, 분명 이 세계선에선 아직 이카본이 요정국 체류를 한 적이 없는데도 왠지 모르간 눈에는 비숍 슬리브 만들어 입는 셔츠 차림이 더 어울린다고 생각하는 게 보고 싶다.
그래서 사문회 앞두고 이카본이 수트 피팅해볼 때 모르간 빤히 보다가 자기도 모르게 슬리브가터 한번 들어올렸으면. 삭스가터도 했는데 그거라고 안 할까 싶기도 하고. 이카본은 눈 깜박거리다가 작법에는 맞지만, 굳이 필요 없을 거야. 고정할 이유가 없잖니? 하면 모르간이 괜히 심술이라도 난 것처럼 반 치수 큰 셔츠 가져와서 걸쳐주는 게 보고 싶다…
이제 필요하게 되었지?
 
 

두 사람의 성질

 
1. 모르간의 발렌타인 초콜릿
이카본은 발렌타인에 모르간에게 불쑥 초콜릿을 건넬 것 같다. 그는 자기 생일에도 모르간에게 선물을 주면서 이게 자기 선물이라고 하는 사람이니, 놀랄 일은 아니지만… 설마하니 발렌타인 같은 날까지 그렇게 굴 줄이야. 바스락거리며 포장지를 벗기고 있으면, 얼굴이 새빨갛게 달아오른 이카본이 종알거리는 소리가 들려온다.
🕰️ - 오해하지 말고 들어줘. 혹시나, 해서 하는 말이야. 그 초콜릿은 당신에게만 주는 거야.
🍎 - 작년까지는 아니었더냐?
🕰️ - ……응.
🍎 - 뭐라고?
금세라도 모르간이 제 얼굴을 후려칠까 두려운 것처럼 이카본의 어깨가 움츠러들더니, 웅얼웅얼 말을 잇는다. 아니, 그게. 리츠카도 그렇고 나랑 계약하지 않았는데도 서번트들이…… 초콜릿을 줬단 말이야. 리츠카랑 같은 걸 주는 서번트들도, 아닌 서번트들도 있었지만. 그래서 그 호의가 고마워서 답례를…… 할 겸, 나도 선물 주는 걸 좋아하니까 마련하다가…… 올해는, ……특별한 날이니까…… 내가 주는 쪽으로는 한 사람에게만 주고 싶으니까…… 올해부터는 못 주게 되었다고, 내 서번트들이 생기기도 했으니까, 그동안 정말로 고마웠다고…… 다 말을 했고…….
……하. 모르간은 그만 저도 모르게 탄식한다. 그리고 쉽게도 떠올릴 수 있다. 그가 서번트들을 한 명씩, 어느 한 사람 빠뜨리지 않고 직접 찾아가 사정을 설명하고 고마움과 아쉬움을 말하는 모습을. 물끄러미 올려다보다, 결국 그녀는 가만히 웃으며 뺨에 입을 맞춘다. 그리곤 속살거리는 것이다.
네 서번트들인, 내 요정기사들에게 줄 답례는 다른 것으로 제대로 준비했을 테지?

 

2.

때때로 모르간은 정말로 무지한 사람처럼 굴 때가 있다. 이를테면 사람과 사람 간의 대화 같은 것에서. 그것을 많은 사람들은 의아해하지만, 이카본은 단 한 번도 의아하게 여긴 적이 없다. 언제 그녀를 가르치듯 말할 수 있겠냐는 것처럼 상냥하게, 신중하게 말의 의중을 되묻고 해설하곤 하는 모습이 낯설다. 그래서 묻거든, 그는 도리어 영문을 알 수 없다는 것처럼 말한다.
날아다니는 사람은 걷지 못해.
이어령의 마지막 수업에서, 좋을 대로 가져와 맥락에 가져다 붙임.
 

해시태그

 
@탐드 오늘의 구몬 다들 상견례는 어떻게 하나요? 드림주가 상견례 프리패스상인지 프리빠꾸 상인지두 알려주세요
이카본은 상견례 프리패스지
모르간이 문제 아니냐 상대쪽 부모가 우서와 아서의 콘크리트 충신인데

@드림주/드림캐에게 한쪽 볼 손가락으로 찌른 상태에서 다른 쪽 눈으로 윙크하기 안 되는 거 아냐고 묻는다면 어떤 반응이 돌아올까?
이카본 분명 모르간. 한쪽 볼 손가락으로 찌르면서 반대쪽으로 윙크하는 거 안 되는 거 아니? 나 진짜 궁금한데. 진짜 당신이 되는지 안 되는지 알려주면 좋겠는데. 하면서 자기가 말하는 그대로 제스처 취하다가 아. 할 것 같음
모르간 눈_눈 이러고 쳐다보다가 그냥 픽 웃어버리면 진짜 좋겠다…

@드림주는 드림캐의 옷취향이나 패션센스를 어케 생각하나요 호? 불호?
🕰️ - 솔직히 말해, 그다지 존중하고 싶지 않은데……. 내 개인적인 호오로 자유의지를 옭아맬 수는 없으니까, 그녀가 입고 싶은 옷을 입어야 해. ……그게 맞아…….

@ 탐라 드림러들아 드림주랑 드림캐랑 1인용 침대가 있어 누가 침대에 누워?
이카본 진짜 이런 거 못 견디는 중세남ㅋ이라서 곧 죽어도 모르간 눕혀놓고 자기가 바닥에 눕는다고 외투 깔아놓는데 정작 도련님이라 바닥에서 자려니 허리 배기고 등 아파서ㅋ 자꾸 이리 뒤척 저리 뒤척하는 소리 때문에 모르간 슬그머니 일어나 앉아서 이카본 내려다볼 것 같다. 그러다가 눈 마주치면 어색하게 웃으면서 내가…… 너무 부스럭거려서 깼니? 하는데 눈은 졸린 티가 이만저만 아니라 옆자리 톡톡 두드리는 모르간 보고 싶고…
그러니까 뭐가 보고 싶냐고요 이키본 무릎베개해주고선 가만가만 이야기 나누다가 걔 잠들 무렵에 같이 눈 감는 모르간이요

@드림주/드림캐가 눈 앞에서 죽는 모습을 본 드림캐/드림주의 반응이 궁금해요
이카본의 죽음은 예외 없이 스스로 죽음으로 걸어들어가는 형태가 아니라면 시간이 흘러 자연스럽게 노화해 죽는 죽음뿐이라서, 아마 모르간은 이카본이 죽기 몇 해 전부터 마음의 준비를 하고 있었을 거라고 생각한다. 태연스럽게 나이가 들어가고, 머리가 하얗게 셀 무렵부터. 그는 언제나 자신했다. 그는 현자이므로 그를 죽게 하는 것은, 파멸에 이르는 것은 언제나 자기 자신 아닌 어떤 것도 될 수 없다고. 그리고 요정의 마술도 시약도 신비도 어떤 것도 받아들이지 않고 인간으로 늙어 두 번째 죽음을 맞음으로써 이카본은 그 장담을 증명했다. 임종을 지키고선 모르간은, 오랫동안 주검의 손을 잡고 눈을 감는다. 주검의 온기는 느리게 식는다. 그리고 짧게 식는다.
모르간은 앞으로도 살아갈 것이다. 영원히.
반대로 모르간의 죽음은 어떻던가? 이카본은 자신보다 모르간이 먼저 죽는 모습을 상상하지 못한다. 그야, 범인류사의 브리튼에서조차 모르간은 ‘아서 왕’을 데리고 아발론으로 떠난 것을. 인간 세상의 모든 신비가 사그러든 후에도, 어느 텍스처의, 어느 텍스트의 요정향에서는 살아 있을 것을. 그러므로 모르간의 죽음은, 그녀를 장사지내기 위해 요정국으로 발 들였던 이카본이 안기지 못했던 죽음은, 다만 이렇게 생각하게 될 뿐이다.
영원이란 이런 것이구나. 영원의 끝이란 것은 이렇게도 가볍고 이렇게도 무겁고 이렇게도. ……. 그 생각의 끝에서, 이카본은 주검을 놓아준다. 아마 생각이 언제 끝이 날지 모르겠지만. 그의 죽음이 실재한 순간에야 끝날지도 모르지만.

@드림주와 드림캐가 동화 코스프레를 한다면 어떤 캐릭터를 코스프레 할까요?
잠자는 숲속의 공주
근데 이제 마녀를 모르간 시키고 바반시를 공주로 만들어서 자긴 요정대모 하고 싶다고 말하는 이카본 때문에 아기바반시 취향 이상하다고 매도함
요슬롯이 나 왕자 할래~ 했다가 아기바반시 역정냄

@드림주/드림캐는 드림캐/드림주의 관심을 끌기 위해 무엇을 하나요?
난데없이 폭 끌어안으면서 대놓고 나 당신 관심 많이 필요해. 하는 이카본… 어처구니가 없는 얼굴로 품에 안겨서 머리 쓰담해주는 모르간…
그러다가 몸 구겨서 모르간 가슴팍에 얼굴 묻고 어리광부리고 싶다
모르간은…… 뭐… 굳이 필요한가? 이미 이카본의 관심이야 차고 넘칠 테니까……
앗 그런데 이카본 바쁠 때 빤히 쳐다보다가 손끝으로 굽슬거리는 고수머리 슬그머니 손가락에 감는 거 보고 싶다

@드림주는 만약에 드림캐 딱 한군데만 10분동안 만질수 있으면 어디만질거임
뺨
슥쓱샥쌱 말랑뺨 열심히 만질 거임
꼮끄랑하고 빤히 쳐다보면서 뺨 조물거리고 손가락으로 꾸욱 눌러봤다가도 토닥토닥해보더니 또 꼬집어서 쭉 늘여보고 살살 쓰다듬으면 모르간이 말하기를
즉등흐해라…(적폐발언)

@드림주/드림캐가 크리스마스 때 귀랑 손 빨개진 채로 집에 와서 냅다 꽃다발 내민다면 드림캐/드림주는 어떻게 반응하나요?
사실 모르간은 이런 일 정말이지 익숙할 것 같다. 어디 이런 일이 한두 번이었나? 이카본의 아무 맥락도 없고 뜬금없는 선물이나 애정표현 같은 것들. 그러면서도 번번이 겸연쩍고, 멋쩍고, 귀 끝이 간지러워지는 것만 같아서, 조심스럽게 꽃다발을 받아들고는 싱그러운 꽃 위로 코를 묻는 모르간이 보고 싶다.
🍎 - 내 생각이 난 모양이지.
🕰️ - 항상 해. 당신 생각은.

@자… 드림러 친구들아 숙제입니다
만약에 님들의 드림 페어가 귀여운 빵틀로 고야이 샌드위치나 토끼 빵 만들엇어. 그러면 남은 자투리 빵은 어뜨케 정리하나요.
🕰️ - ? 버려.
🍎 - 쓸모를 다했지 않나.
👠 - 버려야지~
🥔 - (만들면서 먹을 수도 있지 않나…)
🧡 - 이 부르주아들 대체 뭐야!
 
 

꽁냥꽁냥 적폐 상아사과

 
1.
이카본은 언제고 티를 내는 걸 좋아했고, 칼데아에서 정말 문자 그대로 염병천병이라 모르간과 특별한 무엇이 되기를 바란 기색이 역력하기만 했으니까. 한 번 정도는 모르간이 애칭 이야기를 꺼내는 것도 보고 싶다. 무엇이든 리밋라인 수준만 아니라면 받아줄 테니까, 특별히 부르고 싶은 애칭이 있느냐고. 좀… 이카본이 자기 좋아하는 거 너무 잘 알아서 자기를 특별하게 부르게 해주는 게 큰 상이라도 되는 듯한 태도의 모르간이 보고 싶어서… 그런데 이카본은 거의 정색을 하면서 대답할 듯.
🕰️ - 모르간으로.
🍎 - 한 번만 기회를 준다는데도?
🕰️ - 모르간으로 좋아.
🍎 - ……이렇게까지 단호하게 구는 건 처음이구나. 이유를 들어둘까.
🕰️ - 내가 당신을 부를 때 담는 감정은, 온전히 당신을 지칭하는 이름 아닌 어떤 것에도 묻히고 싶지 않아.
……허. 모르간은 기가 찬 듯 헛웃음을 터뜨린다. 정말이지 유난도 이런 유난이 없다. 그래서 결국, 그런 것치고는 부인이라거나, 아내라거나, 그런 말로 그녀를 부를 때도 사랑해 못 견디겠다는 얼굴을 하지 않느냐는 장난스러운 말 따위는 하지 못하는 것이다.
그녀의 어린 애인은 가끔 이해하지 못할 고집을 부려서.
1-1.
나중에는 가끔 이카본이 칼데아 복도 저쪽 끝에서 모르간을 버서커라거나, 부인으로 부르면서 다가올 때 모르간이 꼭 이카본이 그랬던 것과 같은 얼굴로 반쯤 정색하면서
모르간으로.
라고 말하는 거 생각하면 지인짜 귀여울 거라고 생각한다
약간 애칭도 거절하고 이름이 좋다던 어린 애인 장단 맞춰주는 느낌인데 그러면서도 그때 정색까지 해가면서 자기 이름 좋아한 것이… 그녀에게도 조금, 어떤 자기효능감을 느끼게 하는 지점이기도 했으면 좋겠다고 생각해……

요정기사들이랑 상아탑의 남자랑

 
1.
그런데 발렌타인 때 골머리 썩이는 모르간은 역시 귀엽네…… 요정기사들 불러모으고선 이카본 줄 초콜릿 이야기하는 모르간이라니
👠 - 그 녀석, 원래 단 거라면 사족을 못 쓰잖아? 어머님께서 뭘 건네도 “모르간이 주는 거라면 뭐든 좋아~” 하고 헤실거릴 텐데.
🥔 - 폐하께서는 우리 생각도 궁금하시다고 생각하는 모양이지. 어쨌거나 우리들만을 서번트로 둔 마스터라고 생각한다면 예우를 따질 필요도 있지 않겠나.
🍎 - 대체로 맞는 의견이지만, 가끔은 좋아하는 종류의 것이라 고민되는 부류의 일도 있는 법입니다. 분명 무얼 건네더라도 그는 좋아해주겠지요. 그러나 그렇다면, 아무 날도 아닌 날에 건네는 초콜릿이나 특별한 날에 건네는 초콜릿이나 그다지 다른 것도 없지 않은지…….
🐉 - 그럼 아무 날도 아닐 때는 아무것도 안 주면 발렌타인 초콜릿이 특별해지는 거 아니야? 평소엔 아무것도 주지 마, 폐하~
🥔👠🍎 - (와…)

2.
요슬롯이 초콜릿 주는 것도… 요슬롯이 초콜릿 줘! 하고 폭 달려들면 이카본은 머리 쓰다듬으면서 제대로 설명하고는 대신 다른 것으로 선물할게. 약속할 테니까? 했겠지🤔
그럼 요슬롯도 납득하고선 아론다이트 모양 초콜릿만 선물했을 것 같다. 그러고선 레고세트 같은 거 받고 헤~ 하는 요슬롯

3.
🕰️ - 앗. 잉크 떨어졌다.
👠 - 야~ 허접! 펜 필요해?
🕰️ - 한 줄만 더 쓰면 되는데. 잠시만 빌려주겠니?
👠 - 좋아! 너한테 특별히 딱 50만 QP에 팔게.
🕰️ - 와~ 정말요? 정말 싸게 파시네요, 아가씨!
🐉 - 와아…… 폐하, 트리스탄이 현자한테 바가지 읍읍
🥔 - 란슬롯 제발 눈치란 걸 챙겨봐라(황급)
아기바반시랑 이카본 저러고 놀면 요슬롯 다 아는데 모르간한테 이르러 갈 때마다 바게스트만 요슬롯 눈치 없는 줄 알고 진땀 빼는 거 보고 싶다

4.
이카본이 티파티 열 때면 항상 디저트는 아기바반시랑 준비하겠지? 정확히 말하면 준비하는 것 자체는 이카본이랑 하는데 아기바반시가 먹고 싶다고 하는 의견을 적극 수렴하는 쪽에 가까울까. 리스트업을 아기바반시가 하면 그 중에서 골라내는 쪽.
으레 모르간이나 하베트롯이랑 둘이서 도란도란 차를 마시다가도 티파티를 연다고 하면 캐밥도 물론이고 요정기사들이나 하베트롯까지 전부 부를 테고 몇 번은 범인류사 브리튼 쪽의 친구들이나 리츠카가 올 때도 있을 것 같다. 그럴 때면 정말 모두 접객하는 것 자체가 즐거워 자꾸만 방싯방싯 웃는 상아탑의 현자는, 결국 아기바반시에게 실없다는 말을 듣고서야 어색하게 머리를 긁적이게 되는 것이다.
그리고 티파티 끝나고 나면 다들 자리에서 일어나고 나서… 뒷정리는 모르간이랑 이카본 둘이 하면 좋겠다. 아기바반시한테 모르간이 친구들이랑 놀러나가라고 말하고 같이 정리하는 게 보고 싶어서. 예쁘게 덮은 식탁보까지 끌어내서 청소하다가 괜히,
우리 나중에, 별장에서 이렇게 지낼까?
하고 묻는 이카본 때문에 작게 소리 죽여 웃는 모르간도 보고 싶고…….

5.
이카본과 이카본의 서번트들이 PPT를 만드는 법
바반 시: 기깔나게 만듦 자격증 있을 것 같음 이것이 노벨PPT상을 수상한 PPT다
바게스트: 종이에 써서 발표함
요슬롯: 안 함
모르간: 마술로 영상 띄워서 자료 보여주는 걸로 퉁침
이카본: “뫼니에르 군~ 내일까지 이 주제로 PPT 만들어오세요^^”

6.
이카본이 모르간한테 보고 싶어하는 것의 기준이 대체 뭔진 모르겠는데 엄청 분명한 게 남들한테 묘하게 웃음버튼이면 좋겠다
가끔 오빠 같은 되도않는 말로 불리는 것 - 원함
모르간 트윈테일 - 하…?
모르간 작아짐 - 원함
토네리코로 돌아감 - NG 극지뢰 직멘하지 마세요
🐉 - 뭔지 모르겠지만~ 일관된 취향이네^^
⚔️ - 일관된 취향인가?
🗡️ - 무슨 느낌인지 전혀 모르겠어. (하지만 네가 행복하다면 OK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