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데아 (JAN~FEB, 2025)

플레이일지의 연장선

 
1.
🕰️ - 내 방에 오는 게 좋니?
🍎 - (남편 방에 좀 들어오는 게 뭐 그리 거리낄 일이라고 달가울 수밖에 없지 않겠는가 싶고)대체로는.
🕰️ - 나도 내 방이 좋아.
🍎 - …….
🕰️ - 당신이 말 않은 걸 다 얘기해주면 나도 내 퍼스널 스페이스에 당신 흔적이 많이 남아서 좋은 거라고 솔직하게 말해줄게.
‪그녀의 어린 애인은 말 않는 것조차 다 아는 주제에 구태여 들으려고 해서

2.
‬이리야성 중계 텍스트에서 객석에 모르간이랑 요정기사 있다는 거 보고
🕰️ - 당신이 연 소동에 영감을 받은 걸 구경한다는 거…… 되게 신기한 것 같아.
🥔 - 두 번째 요정기사배 같은 걸 생각하신다고 들었습니다.
🕰️ - ……정말이야?
🍎 - 못할 건 없지.
🕰️ - 참아줘…….

3.
이리야성 90쁠
1관문에서 어련히 혹사당했으니 남은 2/3관문 전부 쉬겠지… 하던 모르간과 3관문에서 1관문팟 그대로 다시 편성해서 보내는 이카본 키르히아이젠
부인이 성능이 좋아서 문제인 거니깐요

아기바반시와 새아버지

 
1.
칼데아에서 모르간이랑 아기바반시 산책할 때 빠방이가 엄마 옆에 콕 붙어서 같이 걷는 것도 좋은데 분수대나 난간 위에 올라가서 ^ㅁ^!!! 하면서 걷는 것도 그냥 생각하면 좋다…
그 버릇이 언제부터 생겼는가 생각하다가 문득 이카본이 요정국의 장미정원 분수대에 서서 걷던 것을 생각하고 그렇게 학을 떼더니 버릇이 옮겨붙었는가… 하는 생각이 들어버린 모르간 르 페이

2.
아기바반시가 조용히 앉아서 칼로 손수 연필 깎는 게 보고 싶다… 신발 도안 그리느라 적당히 뭉툭할 정도로만 깎는, 집중하느라 침착한 얼굴. 괜히 책상에 기대 앉으며 지켜보고 싶다.
🕰️ - 토끼는 이갈이용으로 항상 나뭇가지가 필요하대.
👠 - ……뭐, 안 그러면 부정교합이 생기니까.
🕰️ - 하지만 많고 많은 가지 중에 사과나무 가지를 좋아한다는구나. 사과나무의 향 때문이라고.
👠 - 하고 싶은 말이 뭔데? 난 토끼 아니야.
🕰️ - 그냥. 너도 향에 민감하다면 사과나무처럼 향기로운 나무로 연필을 만들어주는 게 기분 좋을까…… 싶어서.
그제야 바반시는 고개를 들어 이카본을 올려다본다. 무슨 말을 해야 좋을까? 이내, 꼭 그녀의 어머니가 그랬던 것만큼이나 어쩔 수 없다는 듯 웃어버리고 만다. 조금 더 유쾌하게, 조금 더 즐겁게, 라는 차이는 있지만. 이카본이라는 남자 앞에서는 늘 이렇게 웃게 되던가.
👠 - 손에 향이 머무를 정도로 향기로운 가지를 골라보면, 기분 나쁠 것도 없지!

3.
바반시
유통과정에서 우연히 흘러들어간 거고 달팽이의 의지가 없었음을 알게 되고선 상추에서 달팽이 나오면 좀 불쌍하니까 기르자고 함
이카본
......................풀어주렴...............….
바반시 말 안 듣다가 모르간이 달팽이 꿈틀거리는 거 보고 으; 하자마자 냅다 집어던짐

FGO 엔딩 후

 
1.
잌몰반 엔딩 후 런던에서 살 때 동네 꼬마들한테 잌몰이 뭐라고 불릴까 생각하는 건 너무 좋은데 단지 저 집에 자기들보다 나이 많은 아이가 산다는 이유만으로 옆집 아저씨 아줌마라고 불리는 걸 상상하면 그냥 웃기는 것이다
🕰️ - 따지자면 할아버지나 할머니가 맞는 표현 아닐까?
🍎 - 너는 입이 방정이다.
1-1.
아가가 이카본한테 뽀르르 가서 몇살이냐고 물어봤더니 이카본이 태연하게 선생님은 일억살이에요^^ 하는 바람에 다음에 모르간한테 또 뽀르르 가서 몇살이냐고 물어봤더니 모르간이 (나는 이카본 처음 죽었을 때 기준으로 이 몸 만든 거니까 일단은 신체 나이가 맞겠지…) 선생님은 서른다섯이에요. 하고 대답해서 헐!! 일억살 아니었어요?! 하는 거 보고 싶다
1-2.
🍎 - ……그러고 보니. 마술을 모르는 이웃들이 나이를 물으면 뭐라고 대답해야 하지? 재구성한 신체의 나이인가…… 이카본, 내가 몇 살로 보이지?
🕰️ -
🕰️ - 아, 그렇네! 한 170cm쯤으로 보여!
🍎 - 이카본, 내 말은, ……됐다…….
👠 - (잘 빠져나가네……)

2.
잌몰반 엔딩 후에 런던에서 살 때 셋 다 할아에서 메데이아가 호적 만든 거랑 비슷하게 호적 있을 거 생각하면 너무 좋은데…
이카본에게 죽음을 면제시키는 대신 현대인으로 산다는 제반사항을 모르간은 제법 따라줄 것 같고 바반시는 엄밀히 말해 ‘현대인 놀이’라고 말하면서도 나쁜 기분은 아닐 듯

3.
2부 6장 이후 기준으로도 칼데아 시절에 비해 엔딩 이후의 이카본은 정말 많이 풀렸으면 좋겠다. 차이점이 크게 눈에 띄지는 않겠지만… 길을 가다 들리는 버스킹을 멀거니 서서 듣는 것과 근처 벤치에 앉아서 듣는 것의 차이 정도로.
그러다가 바반시가 와서 야! 이카본! 뭘 그렇게 듣고 있냐? 하고 어깨 툭 쳤다가 버스킹 소리에 둘이 같이 앉아서 듣고 있다가 푸시시 웃으면서 모르간이 기다리니까 맛있는 거 사서 들어가자고 하면 좋겠어

4.
잌몰반이 칼데아 체제 이후의 삶을 사는 시점에 대해선 언제나 ‘엔딩 이후’라는 말을 쓰게 되는데…
세 사람은 각자의 시대 속에서 로망과 노벨 지척에서 살던 사람이었고, 2부 6장의 그 시기가 단 한 번 그들이 주연이 되었던 시기였고 이후의 칼데아 생활은 커튼콜 같은 거였으니까, 그 이후로도 계속해서 살아나간다는 건 현대의 이야기는 더 이상 연극의 문법으로 돌아가지 않는다는 걸 의미한다. 더 이상 연극의 문법으로 사람들을 퇴장시키지 않으니까. 인생은 그렇게 쉽게 끝나지 않고 배역의 중심에서 멀어졌음도 받아들여야 하는 시간이 되었으니까.
그래서 지속되는 삶과 삶에서 그들은 엔딩 이후 아무것도 아닌, 익명과 다름없는 사람으로 살면서 온전히 행복한 게 좋겠다…… 라는 약간의 소망이 있었다!

5.
꼭 이런 눈이 잔뜩 쌓인 날에 이카본은 기다렸다는 것처럼 모르간에게 와서 산책 나가지 않겠냐고 묻는다. 평소에는 어지간히도 늦게 일어나고, 어지간히도 밖에 나가기 싫어하더라니.
소파에 앉아 책을 읽던 모르간은 고개를 들어 흘끔 이카본을 올려다본다. 그리곤 손끝으로 뺨을 쿡 찌르면, 그는 그 미미한 서늘함에도 마치 낯선 것처럼 깜짝 놀란다.
🍎 - 이러니 어디 눈이 올 때면 들뜨는 것에 익숙해질 수가 있겠느냐.
🕰️ - ……그냥 예쁘잖아…….

6.
런던에서 잌몰반 세 사람이 살 집 내부 인테리어는 셋이 같이 머리 맞대고 찬찬히 생각하면 좋겠다. 도면 보면서 이 방은 누가 어떤 용도로 쓰면 좋겠다거나, 여기에 어떤 가구를 놓자거나. 그렇게 가구 들여놓고 나서 이사한 다음날 점심쯤에 거실 창가에서 버반시가 한참 고민하는 게 눈에 띄었으면.
🍎 - 무슨 일인가요, 바반 시?
👠 - 😶! 이사하기 전엔 몰랐는데, 가구까지 들여놓고 나서 둘러보니 여기가 허전한 것 같아서요. 이카본도 그러고 보니 그렇네, 라고 했는데, 어머님 생각은 어떠실지…….
🍎 - 확실히. 꽃병을 두어도 괜찮겠죠.
예상할 만한 대답이었지만, 오히려 바반시는 더 골머리를 썩이는 듯 끙, 하고 앓는 소리를 낸다.
👠 - 그건…… 문제가 아닌데….. 이카본은 저더러 꽃을 골라보라고 했는데 그래도 어머님께서 좋아하시는 꽃을 고르는 게 좋을 것 같아서…….
몹시 희미하게도, 그러나 경쾌하게도, 모르간의 눈매에 웃음기가 어린다. 가만히 바반시의 어깨를 감싸며 머리를 맞대곤 이미 꽃병이 놓이기라도 한 것처럼 그녀는 창가를 바라본다.
🍎 - 내 딸이 고르는 꽃이 내 취향일 겁니다.

1부 인리소각의 if

 

두 사람의 성질

 
1.
칼데아에서 새해를 맞는 날, 이카본은 언제나 모르간에게 어떤 한 해가 되고 싶냐고 묻는다. 모르간은 오래 고민하지는 않지만, 제법 신중하게 말한다.
어떤 여정을 지나는 한 해가 되건 수월치 못한 해가 될 것이다. 쉽지 않을 것이고 때로 네게 경고해야 할 테다.
이카본은 대답 대신 가만히 그 말을 기다렸다는 것처럼 웃기만 한다. 소리 없는 웃음과 함께 모르간은 물끄러미 이카본을 바라보다가 그라면 늘 할 법한 말을, 잇는다.
하긴. 가치 있는 일은 언제나 수월치 못했지.

2.
모르간은 사람이 사람으로 이어지는, 선대에서 후대로 이어지는 흐름은 일정 이상 절대적이라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그것이 본질이며, 그것이 그녀로 하여금 바반 시를, 후계기를 그녀의 바반 시라고 생각하게끔 만든다. 이것이 요정의 사고 방식이다.
이카본은 인간이므로 절대적인 흐름을 본질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모르간도 안다. 그는 명백하게 양친을 닮았지만, 모르간에게 섬세하게 닿는 손끝, 당연스럽게 품평하는 말, 사람의 얼굴을 글을 읽듯 들여다보는 시선, 단정하게 소맷부리의 단추를 매만지는 손길 따위는 모두 그 한 사람의 것이다.
모르간은 범인류사 모르간으로부터 물려받은 것을 헤매고 헤아리듯 손을 더듬어 그녀의 흉강을 누른다. 헤아려지는 것이 숱하다. 그리고 그 순간에, 이카본은, 오직 모르간에게 말과 언어로써 가장 먼저 기억되는 그는, 흉강을 옥죄는 손을 끌어간다.
그를 떠올릴 때 목소리도 용모도 아닌 말과 언어로 떠올리는 숙고, 그 정신성에 쏟아붓는 순도 높은 애정, 혀를 칼로 벼려낸 듯 단적인 사캐즘 속의 통찰, 오로지 통찰했으므로 들여다보는 다정함.
그것들은 모두 지금 이 순간의 모르간만이 갖는 것이다. 요정이 변하지 않는다 해도.

3.
모르간에게 이카본은 어떤 영원한 젊은 현자의 초상이며 청춘의 표상으로 남는다. 그는 젊어서 죽었으므로, 그의 염원과 별개로 누구도 늙은 모습을 본 적 없으므로. 그러지 않고서야 범인류사의 모르간이 그를 가리켜 완벽하게 싱그럽다고 평가할 리가 없지 않은가…… 그러나 범인류사의 모르간조차 보지 못한 시절의, 가장 어린 시절의 이카본을 보았을 때 이문대의 모르간은 깨닫는다.
어깨까지 자라난 굽슬대는 머리칼. ……자를 시간이 없었어…… 어색하게 말하며 웃는 웃음. 이제는 오직 이카본만의 기억 속에 잠든 그 어린 모습이 이문대의 모르간에게 허락되며 그녀는 깨닫는다.
이카본의 젊은 날은, 그의 청춘은 오직 모르간이 있어야 완성되는 것이라고. 이문대의 모르간을 만났을 때 이카본은 퍼즐을 맞춘 것처럼 온전해진 것이라고. 그리고 한편으로는 깨닫고 마는 것이다. 그의 생전의 청춘은 범인류사의 모르간이 있었으므로 상처투성이였음을.
3-1.
이카본에게 토네리코는 이루어지지 못할 꿈과 낭만에 스스로를 장사 지낸 자……라고밖에 말할 수 없다. 그가 그녀의 곁에 있었다면 꿈이란 이루어져도, 아니 이루어져도 괜찮은 것이라고 가르쳤겠지. 그녀의 마음이 다치지 않는 법을 가르쳤을 것이고 그의 전생애를 근거로 삼기 전 그녀 자신을 아끼는 법을 가르쳤을 것이다.
이카본은 어떤 낭만도 없고, 오로지 실존과 이성의 세계에서 살아가며 낭만주의자들에게 별의 지표를 제시하는 사람이지만…… 때로 그에게 배우지 못했으면서 그의 생애를 안고 여행을 떠난 아이에게는 서글픈 기분이 드는 것이다.
사랑스럽지만 사랑할 수는 없는 아이.
내게 결여된 것을 본 아이.
……그러나 그로 인해 사랑하게 되었음을 어떻게 부정할 수 있겠는가.

4.
이카본의 생전에는 해명되지 않았던 것이 현대에는 규명되었을 때 그는 마치 증제를 받은 기분이었을 것이다.
감정이란 호르몬이 변화할 때의 상호작용.
정체를 아는 것은 더 이상 신비롭지 않고, 더 이상 불복할 수 없는 것이 아니다. 그 때문에 보편적으로, 더 이상 현대에선 자신들의 감정을 그리 강렬하다고 느끼지 않는 것이다. 그런 일 따위. 창작물 속의 세계에나 있는 거야.
픽션의 무대였던 시대에 살면서 어렴풋, 언뜻, 언뜻…… 감정은 왜 그리 대단치 않으면서도 착실하게 마음을, 몸을 갉아먹는지…… 의구심을 품었던 이카본으로서는 그 해명이 너무도 반갑다.
그러나 그가 현대인으로 살기를 마음먹고 난 후에도 그가 온전히 현대인과 같은 방식으로 감정을 읽어내는 일은 없다. 그의 영원한 사랑은 픽션이 얼마나 강렬한 감정을 그려내는지 보여주고, 모든 감정을 쏟아내어 이천 년을 기록한 상대에게 묶여 있으므로.
피로 쓴 이천 년을 등진 모르간 르 페이는 이카본의 굽슬거리는 머리칼을 살그머니 쓸어올리고, 가만히 입을 맞춘다. 그 철저한 이성의 표상에게.
내 감정은 이 이성의 표상이 아니었다면 불사르지 못했을 것이다.
그녀가 그에게 묶이기를 택했으므로.

5.
이카본이 어느 날엔가 모르간의 손가락을 매만지며 말하기를, 당신의 가장…… 인상적인 부분을 차지하고 싶다…… 같은 청이다. 간구나 열망인지도 모르겠다. 그의 눈은 그녀의 손가락에 낀 반지를 향해 있고, 언제까지나 변하지 않아서 그녀는 웃고는 말하기를,
너는 나의 전부다.

6.
어느 날엔가 잠든 이카본을 내려다보며 토네리코라고도 할 수 없고 모르간이라고도 할 수 없는, 딱 떨어지지 않고 모호한 음성과 말투로 방백하는 그녀가 보고 싶다 난 너에게 무엇을 주었니……
무엇 때문에 그렇게 헌신하는지. 무엇 때문에 그렇게 아무렇지도 않게 사랑하는지. 무엇 때문에 영원을 나에게 맹세하는지. 한참 만에야, 모르간은 이카본의 품으로 가만히 수그러든다. 수그러들어본다. 그 익숙하고 타오르는 듯한 체온 안에서 도리어 정신만이 멀쩡해진다. 꿈에서 깨인 듯 구름 걷힌 듯.

7.
이제 어느덧 봄이구나. 이카본은 불쑥 말한다. 모르간은 그가 얼마나 꽃이며 계절이 지나는 이야기를 좋아하는지 안다. 낭만이라고는 찾아볼 수도 없는 이성의 화신이 입에 올리는 꽃이라니 그것만큼 역설적인 말이 없다. 개나리는 이미 피어서 지기를 기다리고 봄을 이제야 안다는 것은 늦은 말이다.
그리 쏘아붙이고 싶은 말은 아니었지만, 그 무심한 말에 이카본은 그녀를 돌아본다. 기실 꽃이 언제 필지 이제나 저제나 기다린 것은 모르간이었다는 사실이 놀라운 것만은 아니다. 도리어 그녀라면, 그가 언제 그 말을 꺼낼까 가늠하듯 날짜를 헤아렸을 것이다.
이윽고 이카본은 손을 뻗어 그녀의 머리칼을 쓸어넘긴다. 물처럼 무게 없이 흐르는 듯한, 결이 좋고 올이 가는 백금 같은 머리칼을. 그냥 당신 머리에 달아줄 만한 꽃이 필 것 같아 기대했던 거야. 나도 어쩔 수 없이 당신의 어린 애인이라서, 그냥…… 당신에게 예쁜 것을 달아주고, 혼자 사랑스러워 못 견딘다고 말하고 싶었을 뿐인걸.

해시태그

@드림주는 보통 남을 돌보는 포지션인가요, 돌봄을 받는 포지션인가요?
이카본은 좀 인터뷰어한테 응? 내가 그 애들의 선생인 셈인데 아무래도 돌보는 포지션 아닐까? 하고 되묻는 동안 모르간이 이리 오라고 손짓하더니 이카본 옷매무새 정돈해주는 느낌이지

#드림주의_모습을_한_적을_본다면_드림캐는
🍎 - 찔러서 죽으면 진짜고, 안 죽으면 가짜다.
🧡 - 죽는 쪽이 진짜면 그 구분법 의미 있냐고요~!!!!

@탐라 드림들 드림주들은 드림캐를 제외하고 다른 캐들 누구랑 자주 대화하고 붙어잇는거 볼 수 잇는지 알려줘요
아르토리아가 아니면 누구랑 같이 있는데 이카본이 수준으로 아르토리아랑 자주 붙어다님…
범브리튼 빼고 말하면 보통은 바반시나 바게스트 아닐까. 빤시랑 있을 때 텐션이랑 바게스트랑 있을 때 텐션이 좀 다르긴 해도…

@술에 잔뜩 취한 상태로, 혹은 잠버릇이 그래서 드림주/드림캐를 틈 없이 꽈악 안고서 혼자 쿨쿨 잠든 드림캐/드림주
이카본은 알코올에 약하고 모르간은 알코올에 별로 약한 얘긴 없으니까… 으레 이카본이 모르간을 꼭 끌어안고 잠들지 않았을까. 그의 품은 때로 갑갑할 만큼 따뜻하고, 술에 달아올라 덥기까지 하지만, 틈 없이 맞물린 몸이 부드러워서, 새근거리며 이어지는 고르고 규칙적인 숨소리가 사랑스러워서, 결국 가만히 가슴팍에 머리를 대고 같이 잠들었으면 좋겠다…

@드림주/드림캐는 드림캐/드림주를 세상에서 가장 좋아하는 사람이 자기라고 생각하나요?
🕰️ - 그 여자가 가장 사랑하는 사람은 내가 아닐지 몰라도 그 여자를 나 이상 사랑하는 사람은 없어.
🍎 - 그를 사랑하는 사람은 숱하게 있겠지만 기꺼워할 애정은 나뿐이니 가장 사랑하는 사람 또한 나겠지.

@드림주와 드림캐가 게임을 하는데 드림주/드림캐가 진심으로 이기고 싶어하는 것이 눈에 보이면 드림캐/드림주는 져 주나요?
이카본이 이겨보고 싶을 때는 모르간이 호… 이럴 때가 얼마나 있겠나… 싶어져서 더 자근자근 밟아놓고
모르간이 이기고 싶을 때는 이기려 하고 말고를 떠나 이겨먹질 못해서 그냥 이카본이 지는 편

@드림주가 드림캐를 안아들거나 업었을 때 드림캐가 많이 무겁지? 라고 하면 드림주는 뭐라고 대답할까요?
🕰️ - 왜 아무것도 안 물어보니?
🍎 - ……물어봤자 본전도 못 건질 거라고 내 요정안은 비추는구나. ……나 같은 사람이 56kg을 가볍다고 생각할 리가 없다든가…….
🕰️ - 🙃
🍎 - 미안해, 그렇지만 거짓말하지 않는 게 사랑이잖아, 같은 표정이구나. 입 밖에 낼 건가? 꿈도 꾸지 마라.
아주 가끔은 요정안 달린 요정도 거짓말이 듣고 싶을 때가 있음을 깨닫고 마는 것이다
 
@탐드 대화할 때 어떤 언어 사용하나요. 만약 영어 사용한다면 악센트가 미국인지 영국인지도 궁금해요
영어 쓰겠지... 둘 다 성배가 넣어준 용인발음st로 발음할 것 같은데 역시 둘만 있으면 종종 게일어로 대화할 것 같다

꽁냥꽁냥 적폐 상아사과

 
1.
모르간이 이카본에게 진위여부를 알 수 없는… 립서비스 아닌가 싶은 말을 하는 게 보고 싶다 이카본은 요정안도 천리안도 없으니까, 이성과 합리의 추론으로는 결코 알 수 없는 말을
성 아그네스 데이에 그의 꿈을 꾼 적 있느냐고 물었을 때 정말이지 듣는 것만으로도 지겹다는 것처럼 아, 나는 이상적인 나라에 관한 꿈을 하루도 빠짐없이 꾸었고 그 꿈 안에서 너를 보지 않은 날이 없었다…… 너는 이상적인 상아탑의 현자였으므로, 네가 있는 나라라면 그것은 이상적일 것이라고 생각했다…… 고 말하는 게 보고 싶어서

2.
모르간 머리 땋은 거 괜히 만져보다가 이카본이 나도 머리 땋아보고 싶어. 하지 않을까.
가당찮다는 것처럼 흘끔 올려다보다가 픽 웃으면서 모르간이 이카본 머리 가만 매만지는가 싶더니 고수머리라서 땋았을 때 예쁜 머리는 아니라는 말은 않고 짧아서 안 될 것 같은데. 라고만 하면 좋겠다…
그리곤 내내 머리 만져주면서 네가 젖은 머리로 어딜 나갈 거라고 한 적이 있었지…… 너는 인간이니 그리 나가면 감기 걸릴 거라고 하니 기다렸던 것처럼 그럼 마를 때까지 만져달라고 기대왔고…… 하고 속닥거리는 것도
 
3.
요정기사들이나 리츠카에게 하는 존댓말로 말하는 모르간은 이카본한테 모 아니면 도일 것 같음
쪽박일 때는 대놓고 정색하고 왜 나한테 존댓말해? 내가 당신 말을 행여나 오해라도 할까봐? 난 당신이 나한테만은 반말하는 게 좋다고 날 믿는 게 보여서 하니까 그간 엄두도 못 냈는데 가끔 잭팟 터졌을 때는 얼굴 새빨개지는 거 볼 것 같아서…
어쩜 그렇게 눈 하나 깜짝 않고 그런 말을 하니? 하는 이카본한테 그래서, 싫은가? 하다가 문득 본인도 반신반의 상태로 슬쩍 입꼬리 말아올리면서… 굳이 굳이 뜸 들이는 말투로 질질 끌면서 싫으…신가요? 나의 남편? 하는 모르간 상상
이카본 ㄹㅇ 목덜미까지 새빨개져서 아니…허…참…… 말 더듬으면 모르간은 그건 그것대로 신기해하지 않을까. 대체 무슨 기준으로 이건 먹히고 다른 것들은 안 먹히는 건지… 요정안이 있어도 불가해와 예측불가능의 존재라니…
3-1.
뭔가 그렇게 평소에는 나의 남편이라는 이야기 들으면 되게 당연하게 여기면서 네에, 부인, 하면서 태연하게 반응했을 것 같은데 그렇게 존댓말로 잭팟 터진 날은 이카본 얼굴 내내 홍당무 아니었을까
그래서 괜히 그날 내내 귀에 속닥속닥 나의 남편? 나의 남편? 하고 심술 부리듯 리바이벌해주는 모르간

요정기사들이랑 상아탑의 남자랑

1.
새해 첫날 카운트다운!을 요정기사+모르간+이카본 모여서 하다가 이카본은 꾸벅꾸벅 졸았으려나…
꾸벅꾸벅 조는 거 사이에 두고 10초쯤부터 카운트다운하다가 아기바반시가 쟤 진짜 자? 진짜? 하고 안절부절 못하니까 요슬롯이 해피뉴이어 땡치자마자 폭죽 터뜨려서 이카본 깨워주는 거 생각난다
🕰️ - 아…… 안 잤어! 안 잤어!
👠 - 졸았거든!
🥔 - (그래도 정각에 깼으니 다행이지 싶은데요……)

2.
주방의 이카본이랑 바게스트
🥔 - 앉아 계시면 제가 만들어서 갈 텐데요.
🕰️ - 그냥 궁금해서. 나도 한번 해보고 싶기도 했고.
🥔 - 물론 파스타는 간단한 요리니, 어렵진 않겠습니다만…….
🕰️ - 와아. 치킨스톡은 다 만들고 나서 뿌리면 되는 거니?
🥔 - ……앉아 계시면 됩니다!
🕰️ - 하하하. 장난이었는데, 놀랐어, 바게스트?
🥔 - ……🫠 조금 심한 게 아니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