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문대 (MAY, 2024)

두 사람의 성질

 
1.
어린 이카본을… 데리고 사는 여왕 모르간도 가끔 보고 싶다. 토네리코의 호문쿨루스 말고🤔 그냥 아무 맥락도 없이 갑자기 카멜롯에 생겨서 숨겨 기르는 모르간… 그런데 이제 그다지 마음이 편하진 않은 게 보고 싶기도 하고?
모르간은 그 이카본이 어렸을 때는 얼마나 통제하기 힘들고 범인류사 모르간이 그의 천성을 가리켜 자신의 동족이라 했을 만큼 악성에 가까웠는지 아니까 그 어린 얼굴을 보고선 솔직히 자신이 없는 거야… 그의 부모가 그랬듯 뼈를 깎는 노력을 해서 올바름의 화신으로 길러낼 만한 양육자가 될 수 없다는 건 진작에 자기객관화됐고 그렇다고 천성대로 자란 이카본을 보고 망가진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을 자신도 없고… 조용히 책 읽다가 새근거리며 잠든 그 애를 보다가 저도 모르게 한 손에 틀어잡힐 목을 감으려다 마는 모르간 르 페이
 
2.
이카본은 잠이 많았다. 모르간이 깰 무렵이면 언제고 잠에 빠져 있었다. 오늘도 그리 다르지 않아서, 모르간은 이카본의 방에 들어설 때 고르게 들려오는 숨소리에 안도하다가도 형언할 수 없는 기분에 사로잡히곤 했다. 모르간은 가만히 침대의 천개를 걷고 들어와 그를 내려다본다. 무슨 꿈을 꾸는가 듣고 싶어지는 평온하디 평온한 얼굴. 모르간은 소리없이 침대에 걸터앉아 이카본의 얼굴을 내려다보았다.
문득 그녀는 가웨인 경과 녹기사의 이야기를 생각했다. 미숙하고, 치열하게 머리를 굴리며, 모험을 답파하던 기사의 모습. 크레티앙의 가웨인은 젊고 미숙한 기사가 아니었다. 풋내기와는 거리가 먼, 이미 온전하며 순전한 기사의 모습이었다. 바게스트는 그런 가웨인을 동경했고 그 이름으로 살기를 바랐다. 이카본 키르히아이젠은 가웨인을 가르쳤으므로 그 녹기사와 이야기를 만들던 시절의 가웨인 경처럼 깨어서 잠든 척이라도 하고 있을까…… 하릴없는 생각이 퍽 우스워서, 모르간은 손을 뻗어 이카본의 블론드를 쓸어넘긴다.
그는 몇 번이나 더 머리를 쓸어준 후에야 가만히 눈을 뜬다. 가웨인처럼 놀라는 체하지 않고, 아직 잠에 취해 눈을 깜박인다. 그는 왜 항상 이리도 무방비한 것인가. 결국 모르간은 픽 웃으며 예의 책에 쓰인 대로 입을 열어 말한다. 인용하듯.
🍎 - 좋은 아침이구나, 상아탑의 이카본. 내가 들어온 것도 모르다니 참으로 세상 모르게도 자는군그래. 그리 무방비하니 달아나지 못하도록 침대에 묶어놓기라도 할까.
이카본의 눈이 잠결에 취한 채 여전히 말이 없다가, 이내 푸스스 웃으며 손끝으로 모르간의 턱을 살그머니 어루만진다.
🕰️ - 버틸락의 부인처럼 내게 키스할 거니?
🍎 - 그럴 리가. 설령 내가 상대라 해도 너는 버틸락의 부인 같은 유혹이라면 내어놓고 망신을 주지 않겠느냐. 너는 결코 가웨인 경 같은 ‘좋은 기사’는 아니니까.
🕰️ - ……후후. 그러니 내가 궁정담의 주연이 될 수 없었지.
모르간은 말하지 않는다. 그가 그런 사람이니, 그녀가 쉬이 간계에 밀어 넣을 수 없는 것이라고. 고작해야 정신이 명징하지 못한 아침에 찾아와 심술을 부리는 정도만이 그녀가 그에게 할 수 있는 짓이라고.

3.
100 or 0 이후에 처음으로 이카본 품에 안겨서 흐느껴 우는 모르간이나 보고 싶다… 그런데 그래도 목소리는 정말 나른했으면 좋겠어…
🍎 - 교활하고 지독한 것.
🕰️ - 자기소개니?
🍎 - ……네 이야기를 하는 거다.
🕰️ - ☺️…… (이야기를 따라가지 못함)
모르간은 이카본의 품에 얼굴을 묻는다. 오랫동안 뜸을 들이고, 그가 요정국에 와 친절하게 군 이들의 숫자를 헤아린다. 그리고 그가 요정국에 와 기억하는 이름의 숫자를 헤아린다. 그는 모두에게 친절하게 굴고 요정기사들과 몇몇 씨족장을 제외하면 어느 한 사람 이름을 기억하는 바가 없다. 심지어 우드워스나 오로라조차 모르간이 몇 번이나 말해준 뒤에야 겨우 기억한 남자다. 미안, 역시 관심이 없어서. 그가 기억한 시점은 오로지 모르간과 관계되었을 때였다.
……그렇게 굴고선, 그렇게나 끔찍이도 아끼며 마음을 주고선, 사랑이란 말이 그 스스로 부족할 만치 그가 가진 모든 감정을 쏟아붓고선, 이카본 키르히아이젠이란 사람이 모르간에게 필요불가결한 유일한 사람이 되자마자 그녀가 평생을 숨겨오던 것을 모두 알려달라고, 모르간 르 페이를 송두리째 달라고 요구한다니. 모르간이란 사람의 전부를 갖지 못한다면 머리털 한 올 필요 없다고 말한다니. 거절할 수 없는 말을 아무렇지도 않게 말했다……고 모르간은 생각한다.
모르간으로서는 결코 거절할 수 없는 말인 것이다. 그 어떤 것이 대가로 걸려 있든. 그러니 그걸 아는 자는 가장 비싸고 값진 것을 대가로 불렀겠지……. 어째서인지 말하고서도 마음이 상하는 것만 같아, 그녀는 그의 목덜미를 조금 더 바투 끌어안는다. 여간 위안받지 않고서야 달래지지 않을 것 같은 기분이다.
이카본은 가만히 그녀가 원하는 대로 끌려가며 등을 토닥인다. 그리곤 언제나처럼 생긋 웃는 것이다.
🕰️ - 당신은 보고도 믿지 않은 거야? 난 정말로, 그때 당신을 다 잃을 거라고 생각하면서 이야기했던 거야…….
그저 본 것만으로는 모두 설명되지 못한다. 그녀는 이해하지 못한다. 그가 얼마나, 많이 두려워했는지.
아, 그러니 역시 교활하고 지독하다는 말은 너무하다. 될 수 있다면 명민하고 헌신적이라고 말해줬으면 좋겠다.
 
4.
모르간이 이카본의 사랑을 어느 날 시나브로 “내가 그리 좋으냐”라는 말 대신에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기까지는 이카본보다는 그녀 스스로에 관한 확신이 생겼기 때문이면 좋겠다. 그녀는 그만큼이나 끔찍이도 사랑받을 만한 사람이라는 사실에 관해서.
그 확신이 생긴 이후에는, 다소 겸연쩍은 일이며 쓰게 웃는대도 이카본의 말을 인정하게 되는 것이다. 정 믿지 못하겠다면 어느 누군가는 모르간을 사랑하기 위해 태어난 운명이 있다고 믿으라는 말을. 운명과 숙명이 동의어인 사람에게는 오로지 그것만이 진실이라면, 그는 그런 말조차 할 수 있다고.
 
5.
모르간이 평가하는 이카본 키르히아이젠은 상냥하고 곤란한 사람이다. 그는 선성을 교육받으며 사람을 아끼는 방법에 깊이도 몸을 담갔으며 사랑하는 이에게 받은 모욕을 감내하며 그녀에게 주어야 할 것을 저울로 재듯 정확하게 계량하는 법을 배웠다. 그러나 진실을 호도하고 숨기려 드는 자를 몰아세우지 않는 법만은 배우지 못했다.
그는 정말로 자신 앞에서 진실 아닌 어떤 것도 존재치 않으리라는 사실을 공고히하는 사람이다. 그것이 정말로 상냥하지만, 모르간은 마음 깊은 곳에서 결국 덧붙이고 마는 것이다. 때때로 곤란하다고.

6.
때때로… 이카본은 모르간에 관해 모르간 자신이 아는 것보다 더 잘 아는 구석도 있고 많은 것을 그가 알아채주고 배려하고 상냥하게 굴지만 그는 어디까지나 타인이니까… 그가 오로지 추론할 수 있는 것만을 추론하니까
모르간은 아주 가끔씩 그녀 자신의 입으로 설명하기에도 너무 민망하고 구차한 것들을 청할 때마다 차라리 요정안이 있는 건 그였으면 좋겠다고 생각하고 마는 것이다. 그라면 다 알고서 배려해주겠지…라고 생각하지만, 그녀 또한 안다.
그런 특별한 눈이 없으니까 그녀에게 가치 있는 사람이었음을.

HAPPY END?

 
1.
모르간 아처 적성도 없는데 그냥 내가 예전에 “내가 쏜 납화살이 네 가슴에 맞았잖은가”라는 대사를 그녀에게 쥐여주었다는 말만으로 종종 그녀가 활 쏘는 게 보고 싶을 때가 있다
이를테면 추밀원 의장 이카본 옆에 두고 말없이 과녁에 몇 번이고 활을 쏘는 여왕 모르간의 표상 같은 것
두 순이나 되는 살을 쏘는 내내 말이 없다가 다 쏘고 나서야 그만 들어가자. 고 하는 모르간이라거나 이제 응석은 다 부렸니? 라고 하는 이카본이라거나

2.
무릎베개는 보통 이카본에게 모르간이 해주는 편이지만… 아주 가끔, 이카본이 모르간에게 자기 무릎 톡톡 두드리면서 애인이 아니라 보모가 필요한 얼굴이야. 할 적에 무릎베개해주고 싶다. 기도 안 차서 눈썹을 꿈틀거리고, 그래도 여전히 생긋 웃고 있거든 못 이긴다는 듯 그녀는 이카본의 무릎에 머리를 베고 눕는다.
모르간은 영 익숙하지가 않다. 어렸을 때에 비의 씨족들 사이에서 이렇게나 귀하게 대해준 적이 있었던가? 그녀는 망각을 모르지만, 어째서인지 이것만은 기억나지가 않았다. 가만히 이카본의 무릎에 머리를 누인 채 그녀는 생각하지 않던 것을 생각하고 몰리는 졸음을 거절하지 못한다.
이윽고 눈을 감으면 이카본의 소년 같던 음성 그대로 찬찬히 자장가가 흘러나온다. 먼 기억 속에서 그녀가 듣던 자장가와는 다른 노래다. 그리고 나직한 흥얼거림 속에서 그가 묻고 싶어도 묻지 못하던 것을 짐작한다. 아, 모르간, 오늘 하루는 당신에게 또 어떤 기분 나쁜 일이 있었니. ……답하기에도 열없음을 알기에 묻지 않는 것을.
어느 순간엔가, 물에 잠기듯 그녀는 까무룩 잠에 빠진다. 깃털 베개보다 불편한 것을 베개 삼고 보모 노릇을 하는 애인을 벗 삼아서.

해시태그

 
@미래의 원작 서사/드림 서사를 알게 된 현재 혹은 과거의 드림주는 어떤 반응을 보일까요?
둘 다 아~…… 그런 일이 있나…… 솔직히 말해 정말 믿을 수 없는 이야기로군……. 정도로 담백하게 반응하지 않으려나. 믿고 싶은 이야기… 지만.

@외관 캐디 이유 말고 '캐릭터 설정적으로' 외관에 이유 있는 거 있음 풀어주면 안 돼?
안광 없는 눈
원래부터 안광 없는 걸 좋아했어서 그렇게 정한 것도 있지만 이카본의 천성을 남겨두는 마지막 흔적… 쯤으로 여기고 그것만은 남겨두었다. 서늘하고 쎄한 눈이 왜 그런지는… 많은 본질을 보는 눈들이 알 것이고… 그가 정말로 선성에 기쁨을 느끼게 된 것도 많은 눈이 알게 될 것이고… 아무튼 그러겠지.
그치만 이카본 본인은 자신의 눈을 들여다볼 때마다 자기가 다만 악할 뿐 그저 평생을 선하려고 노력하는 것에 지나지 않는다고 생각할 것이다

@탐라탐라 드림캐가 드림주에게 가진 애정의 가장 기초가 되는 욕구? 감정? 은 무엇인가요....…
모르간에게 이카본이란 과거의 자신이 이상의 근거 삼았던 그것이 실제 나타난 순간이었으므로 그의 실재가 곧 욕구의 시발점… 이었다고 해야 할까… 그가 다만 기억만으로 남았다면 이카본이라는 인물은 어디까지나 멘토인 셈일 뿐이고 애정을 갖지는 않았을 것 같다고 해야 할까…

@ 탐드 드림캐가 드림주로 하는 드림 드친소 돌리면 내용 뭐라고 적을까 너무 궁금하다
토네리코 시절에 완전 사교계 영애 말투로 이세계의 현자를 멘토 삼고 있다고 NCP 드림 이야기하는 건 생각난다
그런데 이제 모르간 되고 나니 흑역사라서 싹 분서갱유함(까번: 하핫 궁금한데^^
‪토네리코가 생각하는 이카본과 모르간이 생각하는 이카본이 정반대로 다를 것 같고 각자의 사이드에서 오답인 캐해…가 아닐까‬
‪토네리코는 이카본을 좀… 이카본이 모르간에게 대하듯 아방말랑다정st로 생각하고 그가 자신에게 주는 애정에 천장이 있을 거고 어쩌고를 전혀 생각하지 못한 채로 캐해할 것 같은데 모르간은 이카본을 정말… 토네리코 대하듯 다정하긴 한데 천장 있는 애정… 제삼자가 옆에서 “너 걔랑 친해?”하고 떠보면 “걔가 날 좋아하는 거지.”라고 말하는 사람으로 캐해할 것 같다.‬
‪문제는 반대임 이거(…) 그래서 오답임(…) 근데 이카본이 모르간 같은 사람한테 다정할 거라고 생각 못하고 모르간 되고 나니 토네시코 시절 썰이랑 연성들 수치스러워져서 분서갱유할 듯… 그리고 비계에 “시공을 초월한 천민 취향과 봉인해야 하는 적폐 해석” 짤 올리고 클라우드까지 싹 밀어버린 거 인증함‬

@ 드림주와 드림캐가 떨어져 있을 때 상대 생각을 더 많이 하는 쪽은 누구인가요?
이카본은 1년 365일 1일 24시간 모르간 생각만 할 것 같은데 의외로 떨어져 있을 땐 별 생각 없이 저녁 때 숙소에 들어오고 나서 또드닥 메시지 보낼 때 당신 보고 싶고 당신 생각 난다고 할 때 모르간 생각을 하고
모르간은… 평소엔 이카본을 생각하기엔 다른 것으로 머릿속이 그득그득 찬 사람이라 이카본 생각을 잘 안 할 것 같은데 떨어져 있을 때 이카본 생각하면 좋겠다
붙어 있을 때 늘 이카본이 모르간 생각하니까 대신 떨어져 있을 때 모르간이 이카본 생각해😶

@탐드구몬. 정신적, 육신적으로 약해진 드주/드캐를 독점할 수 있다면?
이카본
영문 모르겠다는 얼굴로 왜 그런 일을… 말잇못
그는 결코 모르간을 과거의 자신과도 나누려 하지 않을 거면서
모르간
눈 돌아가서 이미 컨트롤프릭 ON 됐는데 옆에 있는 놈 때문에 입 꾹 다물었다가 세 번 다시 생각하고 ……그가 약해지는 사람이 아니라 매력적이긴 하지. 함
다만 감기 걸린 정도로만 아플 때 잠시 혼자 돌보는 건 좋으니까…… 정도로 여지만 남겨둘 듯

적폐 상아사과

 
1.
모토님이랑 노안잉크 얘기하다가 나온 말에서 살 붙인 썰
이카본이 러브레터 쓴답시고 제일 예쁘고 제일 모르간 같은 잉크로 골라다가 편지 써서 줬는데 모르간이 편지 받았을 때 옆으로 보고 뒤집어도 보고 제대로 봐도 읽을 수 있는 글자가 한 글자도 없어서
🍎 - (눈이 피로 흐려진 게 아니라 노안이 왔던 것인가……)
하면 웃길 것 같다
그래서 이카본한테 가서 뭐라고 썼던 건지 읽어달라고 했는데 이카본도 한참 들여다보다가
🕰️ - 뭐라고 써 있는지 나도 못 읽겠어……
하면 모르간 ㅍㅍ하고 쳐다볼 듯 
그러면 이제 어쩌긴 뭘 어째 시라노처럼 보이지도 않는 편지 읽는 척 자기가 무슨 말을 하고 싶었는지 속살거릴 수밖에
이카본이 픽했던 잉크
이 잉크의 발색샷을 본 사람 "이게 잉크야 향수야"

 
 

토네리코

 
1.
만일 그 소년 선지자 이카본이 토네리코의, 그러니까 비비안이기를 거부한 모르간의 왕국에 존재치 않기를 택했다면 하베트롯이 그랬던 것처럼 이제 그만하고 싶다는 사유가 아니라 정말로 대적하기로 마음먹었다면 당연히… 모르간은 그 이카본도 장사 지냈겠지…?
에서 시작된 이집트왕자 Plagues 같은 모먼트로 요정국 매번의 재액이 낙원에서 파견된 선지자 이카본과 함께 몰려오는 때가 보고 싶다 정도의 무맥락 어쩌고…
그간 빈번하게도 참다 참다 이카본이 이번에는 캐밥의 선지자로 강림한 날 모르간에게 “네 백성들의 죽음이 곧 한계이며 대속이며 구원이다”라고 말한 순간 버튼 눌려서 결국 폭발하는 모르간
온 요정국이 무너져도 좋다 모조리 네놈과 함께 장사 지내고 새로 쌓아올리리라 한 번 이룬 것이 어디 두 번이라고 어려울까 네깟 놈과 네가 이끄는 자와 네 정죄와 감히 내 것을 그것의 백성인 양 떠든 교만과 함께 단 한 번 떠들 수 없도록 만들어주겠다 이날 이후 온 요정국에서 한 번도 들어보지 못한 통곡이 그치지 않으리라
아마 그때는 이카본이 다가가며 그녀를 멈추기에는 너무 멀리 왔음을 깨달은 날일 것이다… 아마도? 그런데 모르간은 이카본이 지금 이 순간까지도 그 여자 대신 다른 제물을 고르기를 바란다고 생각하는 거 보고도 못 본 척하길 바랐으면… 좋겠어

2.
역시 이카본 부모가 이카본을 처음 기를 때 우리가 영화 오멘 주인공인가 하면서 이카본을 뼈를 깎는 노력과 사랑으로 기른 설정은… 정말 내 집밥인 것 같아
너댓살 때까진 이카본은 오멘에나 나올 법한 애였는데 정말로 조금씩 바뀌면서 예닐곱살 때쯤부터는 지금의 그 순하고 말랑한 남자가 됐잖아 범인류사 모르간조차 그 나이엔 그렇게까지 악랄하지 않았다고 했던 아이가… 였으니까…
그리고 토네리코는 그 이카본의 기억과 비의 씨족과 아기바반시가 준 선의를 근거 삼아서 자기 이상을 믿게 된 게 너무 좋음
아기가 아기 시절 과거를 엿보고 더보기

요정기사들이랑 상아탑의 남자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