象牙沙果

Ikabone Kircheisen 이카본 키르히아이젠 상아탑 / 안개 / 여우	Morgan le Fay 모르간 르 페이 사과섬 / 물거울 / 설표
입안에 가득한 것이 아름다워서 나는 두려워진다. 아름다움은 천사의 몫이고 빈손은 기도하는 자의 것. 하지만 기도를 하기엔 너무 늦은 것이다.	시간은 햇볕 속에서 분해되어 완벽하게 용해되고, 이러한 오후에 너는 내게 왔다. 막막한 기다림이 거의 예감으로 변질되어 가는 어느 순간에 문득 나타난 너에게 내가 ‘너’라는 지칭 이외에 어떻게 달리 부를 수가 있을 것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