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드몽 로스탕, 이상해 번역.

 

'그 시절 낭만담' 풍미가 가득하고, 그리고 내가 무척이나 사랑하는 작품이다.

시라노라는 작품을 처음 접한 건 삼총사 시기의 불문학과 낭만 테마에 관한 칼럼이었나... 이제는 기억도 안 나는 책에서 토막으로 소개했던 시라노라는 인물의 인물상이 흥미롭기도 하고 미련하기도 해서였는데, 읽고 나서는 그 희곡이 정말 유쾌하면서도 슬프고... 미련하고... 그래서 매료되었던 것 같다. 한창 아서 왕 원전도 그렇고 좀 이런 데 끌릴 수밖에 없던 나이라서 더 그랬다.

언제 읽어도 크리스티앙이 죽기 전 부분이라거나, 시라노가 죽기 전 마지막으로 편지를 읽을 때는 늘 눈물이 난다. 나도 모르게 울게 되고, 또 그냥 그걸 읽고 나면 도대체 인생은 뭘까...? 싶어지는 허함이 있다. 시라노를 갖고 내가 뭔가 굉장한 연구를 하진 않을 것 같기도 하고 긴 텀의 감상문을 쓰지는 않을 생각인데 그냥 시간이 나면 읽게 되는 희곡이다. 대사가 하나하나 다 맛깔나서 읽기에도 좋고, 시라노라는 인물이 미련하면서도 유쾌한 사람이라 이때의 낭만담을 좋아한다면 좋아할 수밖에 없게 만들어진 인물이라 즐겁기도 하다. 옛날에는 되게 대사가 리듬감 있게 쓰여졌었는데 이번 번역본에서는 그렇게 잘 된 번역이라는 생각은 들지 않아서, 그 점은 좀 아쉽다.

 

극으로서 첨언하자면, 몇 번이고 말했지만 시라노는 당시의 '낭만' 테마를 보여주기에 정말 좋은 작품이다. 그리고 개인적으로는 인지도는 더 떨어지지만 주연 배우의 연기폭을 파악할 때 햄릿보다는 시라노를 좀 더 선호하기도 하고. 햄릿은 뭐랄까... 의외로 연기를 보여주는 폭 자체는 일관되어 있다고 생각함...

시라노

2021. 8. 7. 20:21

myo